올 들어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신규 분양단지 10곳은 모두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 10위 내 단지는 광주시 6곳,부산시 2곳,전북 전주시와 충남 세종시가 각각 1곳이었다. 전문가들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감안하면 지방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의 발걸음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청약경쟁률 최고 단지는 포스코건설이 지난 7월 분양한 부산 민락동 '더샵 센텀포레'로 나타났다.

특별공급물량 137가구를 제외한 568가구에 4만1611명이 청약,평균 73.26 대 1을 기록했다. 신세계센텀시티 롯데백화점 등이 입주, 부산 최고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센텀권역에 위치한 데다 분양가도 인근 시세보다 3.3㎡당 300만원 가까이 낮았던 점이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위는 28.36 대 1을 보인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명륜동 명륜아이파크였다. 명륜3구역 재개발 단지로 부산지하철 1 · 4호선 환승역인 동래역이 가깝고 단지 인근에 명륜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좋다.

3~7위는 모두 광주에 몰려 있다. 주월동 EG더원(26.41 대 1),풍암동 광명메이루즈(16.48 대 1),마륵동 상무한신휴플러스(16.41 대 1),장덕동 수완2차 호반베르디움(14.52 대 1) 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박미진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주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광주지역에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서 대기수요가 쌓여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전주시 송천동에서 분양된 한라비발디 1단지와 세종시 첫마을 래미안도 각각 12.94 대1 과 12.90 대 1을 나타냈다.

건설사들도 청약 경쟁률이 높은 이들 지역에 분양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해운대에 전용 59~140㎡ 745가구 규모의 래미안 해운대를 선보인다. 바다 조망권이 장점이다. GS건설도 연산동서 연산자이2차 335가구(전용 84~110㎡)를 공급한다.

광주에서는 한국건설이 봉선동에 전용 85㎡ 단일형 280가구를 분양하고 대방건설은 연말께 하남지구에 전용 107~155㎡ 572가구로 구성된 광주하남대방노블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