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숨지기 전날까지…팀 쿡과 '아이폰5' 고민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인 4일,후계자인 팀 쿡 CEO가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는 모습을 중계화면을 통해 지켜봤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관계자는 "잡스가 병상에 누워 쿡의 아이폰4S 발표 행사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잡스는 자신의 최후가 임박한 것을 알고 지난봄부터 절친한 지인들을 집으로 불러 만나곤 했다. 잡스는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만나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했다. 어떤 지인들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잡스 집까지 찾아와 만나길 간청했지만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

팔로알토에 있는 잡스 집의 사과나무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빨갛게 변해갔다. 잡스 사망 한 달 전에 이곳을 다녀온 장승규 한경비즈니스 기자는 "집 주위에 사과나무가 많았고 빨간 사과가 많이 열려 있었다"며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와 함께 살고 있을 것 같은 고풍스런 집이었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땅에 떨어진 사과를 보니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날 쿡과 애플의 다음 신제품에 관해서도 협의했다. 이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쿡을 만났는데 면담 도중에 쿡이 부산하게 일어났다. 쿡은 "보스(스티브 잡스)가 찾는다. 신제품에 관해 상의하기 위해서"라며 양해를 구했다. 외신들은 이 신제품이 내년에 나올 아이폰5가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