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유엔사막화방지총회 10차총회 오늘 폐막

지난 10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총회 역사상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창원 이니셔티브가 채택됐으며,의회급 회의와 비즈니스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사막화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자는 합의도 이끌어내 사막화방지를 글로벌 지구촌의 환경문제로 부각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이번 총회는 81개국의 장ㆍ차관을 포함한 156개국 6450여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행사로 치러졌다.

우리나라 정부가 주도해 제안한 ‘창원 이니셔티브’는 고위급 회의를 거쳐 최종 채택됐다.UNCCD의 중장기 발전방향과 목표,사막화와 토지황폐화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과 함께 황폐한 토지를 비옥하게 만드는 기관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생명의 땅 상(Land for Life Award)’을 신설했다.

또 창원총회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토지 환경 생명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해 실질적인 환경개선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참여방안 등을 의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사단법인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기업인 포럼도 창립돼 사막화방지에 기업 참여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5개국 27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창원 풀만호텔에서 개최된 의회급회의에서는 사막화 방지노력을 위한 의원의 역할 등을 규정한 ‘의회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번 총회 과정에서 아프리카,서남아시아,중남미 등의 국가대표로부터 한국의 모범적인 녹화기술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유럽 등 156개국 정부와 비정부, 유엔기구 대표를 중심으로 산림과 토지환경 분야의 폭넓은 외교 활동이 펼쳐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이번 총회의 가장 큰 성과로 참석자들이 사막화방지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자는데 합의했으나 목표 그 자체는 정해지지 않았다.목표 설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와 객관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총회 주관 기관인 산림청 등은 친환경‘종이 없는 회의’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으나 실제 회의장에서는 많은 종이가 사용돼 그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다.산림 황폐화가 심한 북한의 불참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총회 의장인 이돈구 산림청장은 “사막화방지협약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의 설정이 중요하다”며 “의장국으로서 이 목표가 조속히 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창원 이니셔티브의 후속 사업으로 아프리카에서는 ’건조지 녹색성장파트너십‘, 동북아에서는 ’황사방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년에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출범시켜 국가와 지역 간에 산림녹화기술을 공유하고,다양한 토지황폐화 저감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