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지능지수(IQ)가 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IQ는 평생 달라지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영국 과학 주간지 네이처 최신호는 20일 "영국 런던대 연구진이 10대들의 IQ는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캐시 프라이스 교수가 이끄는 이 연구팀은 2004년 12~16세 청소년 33명의 IQ 테스트를 실시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해 언어능력과 관련된 언어성 IQ와 공간추리능력,판단력 등을 보여주는 동작성 IQ를 따로 측정했다.

4년 후인 2008년에도 이들을 대상으로 똑같은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의 39%는 언어성 IQ에서 변화를 보였다. 21%는 비언어성 IQ가 달라졌다. 그 중 한 학생의 IQ는 23포인트나 뛰어올라 가장 큰 폭으로 변했다.

연구진은 "자녀들의 능력을 너무 일찍 평가해 장래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의 지능은 계속 발달하는 중"이라며 "IQ는 고정적인 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짧은 기간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로버트 스텐버그 오클라호마주립대 교수는 "지적 능력이 향상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계속 노력하는 사람은 IQ가 올라가겠지만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들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