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스모석유가 합작 파트너인 현대오일뱅크에 휘발유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측은 21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정유회사인 코스모석유는 일본 내 4개의 정유소에서 하루 63만5000배럴의 정제 능력을 갖고 있다.

코스모석유는 내수 감소로 일본 내 정유시설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현대오일뱅크에 생산을 위탁,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등의 재해에 대비한 위험 분산 효과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모석유는 3 · 11 대지진 때 지바현 소재 정유공장 가스탱크가 폭발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코스모석유의 지원 요청에 항공유와 등유 제품 총 30만배럴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달 충남 대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제2고도화 설비 준공식에도 모리카와 코스모석유 부사장이 참석했다

코스모석유의 생산 위탁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실무 쪽 문의는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정제시설의 캐파(생산능력)와 수요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유사에 비해 생산능력이 적은 편이어서 위탁 생산할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원유처리량은 39만 배럴이다.

2009년 코스모석유와 합작사 HC페트로캠을 설립한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파라자일렌 38만t과 벤젠 12만t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제2 BTX 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을 총 150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총 공사비는 6000억원 규모로 현대오일뱅크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 전량을 중국,대만,유럽 등에 팔아 매년 1조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