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또 버디…앤서니 김 '원맨쇼'
2주 전 한국오픈 때 방한한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22 · 북아일랜드)는 '차세대 골프황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영건'으로 이시카와 료,제이슨 데이,마르틴 카이머,더스틴 존슨과 함께 앤서니 김을 꼽았다. 그만큼 앤서니 김(26 · 사진)의 잠재력이 높다는 얘기다.

앤서니 김은 21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GC(파72)에서 열린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 이틀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3타차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그는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4,6번홀 버디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7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우측 나무 숲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잠정구를 치고 나간 뒤 간신히 볼을 찾았다. 다행스럽게 스탠스를 취하고 샷을 할 수 있는 지역에 볼이 있었다. 그는 양발 끝 내리막 라이에서 클럽을 짧게 잡고 볼을 페어웨이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친 세 번째 샷은 그린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여 구르다 홀 바로 옆에 멈췄고 그는 '탭 인 버디'를 잡아냈다.

8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 우측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을 홀 바로 옆에 세우는 환상적인 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9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우측 러프에 떨어졌으나 두 번째 샷을 3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추가했다.

최경주는 1,2번홀에서 연거푸 1.5m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6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앤서니 김에게 1타차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후 티샷이 흔들리며 자주 위기를 맞았다.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