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 PGA투어의 상금왕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사상 최초로 같은 해 미국과 유럽 상금왕 동시 석권을 노리는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미 PGA투어 상금랭킹 1위 웹 심슨(미국)은 마지막 대회인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 클래식'(총상금 47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주최 측은 두 선수를 1,2라운드 같은 조로 편성해 흥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첫날 승부에서는 도널드가 앞서 나갔다. 도널드는 2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팜 골프코스(파72 · 6957)에서 열린 대회 첫날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나섰다. 심슨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 4언더파 68타로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PGA투어의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왕이 결정된 것은 1996년 톰 레이먼(미국)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84만6000달러.도널드는 심슨에게 상금 36만3029달러가 뒤져 있다. 도널드가 우승하고 심슨이 8위 밖으로 밀리면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도널드는 당초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심슨이 지난주 준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로 올라서자 부랴부랴 출전 신청을 했다.

심슨은 도널드가 우승만 하지 않는다면 느긋하게 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다. 만약 심슨이 우승하면 상금왕과 함께 시즌 유일한 3승을 거둬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유력해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