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의 중동고 경영 철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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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중동중 · 고교의 경영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중동학원은 삼성이 1994년 인수한 뒤 8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반듯하게 키워낸 명문학교라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않다. 삼성은 지원을 끊기로 한 이유를 "학교가 명문으로 자리를 잡은데다,기금도 125억원가량 남아 있어 이제는 자율형 사립고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율적으로 경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삼성이 지금 같은 정부의 자율고 정책으로는 학교를 더 이상 지원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자율고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의도에서 추진돼왔다. 학생선발,교육과정 운영,재정의 자율이 핵심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육과정 운영과 재정에서 약간의 자율만 주어졌을 뿐,가장 중요한 학생 선발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자율고 26곳 중 9곳이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은 이유다. 더욱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체제 이후로는 서울지역 자율고의 학생 선발 자율권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심지어 시교육청은 내신성적 상위 50%로 돼 있는 지원자격을 더 완화하려고 한다.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학교 선택이 이뤄지고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이동 가능성이 제약되는 구조 때문이라는 한심한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런 식이면 자율고는 할 필요가 없다. 등록금은 세 배나 받으면서 자율권은 없는 학교에 어떤 학생과 학부모가 관심을 갖겠는가. 기업 보고 돈만 내고 학교 일에는 손을 떼라는 주장만 난무하니 고교생을 키울 수도 없고 대학에 소프트웨어학과도 만들지 못한다.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겠다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자율고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의도에서 추진돼왔다. 학생선발,교육과정 운영,재정의 자율이 핵심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육과정 운영과 재정에서 약간의 자율만 주어졌을 뿐,가장 중요한 학생 선발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자율고 26곳 중 9곳이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은 이유다. 더욱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체제 이후로는 서울지역 자율고의 학생 선발 자율권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심지어 시교육청은 내신성적 상위 50%로 돼 있는 지원자격을 더 완화하려고 한다.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학교 선택이 이뤄지고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이동 가능성이 제약되는 구조 때문이라는 한심한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런 식이면 자율고는 할 필요가 없다. 등록금은 세 배나 받으면서 자율권은 없는 학교에 어떤 학생과 학부모가 관심을 갖겠는가. 기업 보고 돈만 내고 학교 일에는 손을 떼라는 주장만 난무하니 고교생을 키울 수도 없고 대학에 소프트웨어학과도 만들지 못한다.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겠다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