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벌처럼 쏘아붙여…朴, 구렁이 담 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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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화법 비교
나경원, 토론 잘하지만 말 잘라…박원순, 배려하지만 내용 모호
나경원, 토론 잘하지만 말 잘라…박원순, 배려하지만 내용 모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의 화법이 화제다. 다섯 번의 토론회를 거치는 동안 나 후보에겐 "토론은 잘하지만 말 끊기를 자주한다"는 평가가,박 후보에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투지만 내용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 후보는 몰아치기식 공격에 능하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 MBC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쓴 책 7권에 서울대 법대 입학 또는 중퇴로 잘못 실렸다"며 "한 권 정도는 이해가 되는데 일곱 권이나 왜 그냥 두셨나" "2011년도에 나온 책에도 그렇게(잘못)돼 있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틈을 주지 않는 질문 공세에 박 후보의 말문은 막혔다.
박 후보는 칭찬하는 듯 비꼬는 화법에 능하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10일 SBS 토론회에서 '나 후보의 장단점이 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 후보가) 입법 활동도 열심히 하셨다. 제가 무슨 입법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하시는 거 보면 잘하셨을 것"이라며 "단점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 후보가 제출한 법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는 관측이다.
두 후보는 서로의 화법에 대해 "구체적이지 않다"(나 후보),"말 자르기에 능해 소통할 준비가 안 돼 있다"(박 후보)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공약이 참 이상적이다. 사실 들어가 보면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고 서울시민이 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MBC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토론을 하는 데 있어서 예의를 먼저 갖춰야겠다"고 나 후보의 '말 끊기'를 지적했다.
토론회를 거듭하면서 박 후보는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략을 바꿨다. 박 후보는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은 소수 1% 특권세력 안에 있어서 서울시민의 절박함을 모른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 후보는 이날 박 후보가 트위터에 '나 후보는 이미 시행 중인 스쿨존 금연구역을 왜 또 하겠다고 하는 걸까요'라는 글을 올렸다고 문제삼은 뒤 박 후보가 "저도 내용은 자세히 모른다"고 답하자 "트위터를 직접 작성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나 후보는 몰아치기식 공격에 능하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 MBC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쓴 책 7권에 서울대 법대 입학 또는 중퇴로 잘못 실렸다"며 "한 권 정도는 이해가 되는데 일곱 권이나 왜 그냥 두셨나" "2011년도에 나온 책에도 그렇게(잘못)돼 있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틈을 주지 않는 질문 공세에 박 후보의 말문은 막혔다.
박 후보는 칭찬하는 듯 비꼬는 화법에 능하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10일 SBS 토론회에서 '나 후보의 장단점이 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 후보가) 입법 활동도 열심히 하셨다. 제가 무슨 입법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하시는 거 보면 잘하셨을 것"이라며 "단점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 후보가 제출한 법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는 관측이다.
두 후보는 서로의 화법에 대해 "구체적이지 않다"(나 후보),"말 자르기에 능해 소통할 준비가 안 돼 있다"(박 후보)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공약이 참 이상적이다. 사실 들어가 보면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고 서울시민이 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MBC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토론을 하는 데 있어서 예의를 먼저 갖춰야겠다"고 나 후보의 '말 끊기'를 지적했다.
토론회를 거듭하면서 박 후보는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략을 바꿨다. 박 후보는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은 소수 1% 특권세력 안에 있어서 서울시민의 절박함을 모른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 후보는 이날 박 후보가 트위터에 '나 후보는 이미 시행 중인 스쿨존 금연구역을 왜 또 하겠다고 하는 걸까요'라는 글을 올렸다고 문제삼은 뒤 박 후보가 "저도 내용은 자세히 모른다"고 답하자 "트위터를 직접 작성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