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동高 운영 손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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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1994년 인수해 운영해온 서울 중동고등학교와 중동중학교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중동고는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모교로,삼성은 이 학교를 사립 명문고로 키우기 위해 17년간 지원해왔다.
삼성그룹은 중동학원(중동중 · 고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지난주 중동고 교장에게 통보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동학원 이사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사(김수근 삼성물산 부사장),감사(강재영 삼성미소금융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나 내년부터 학교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중동고는 이병철 창업주의 모교(1929년 졸업)다. 삼성은 "국내에 영국의 명문 사립고교인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병철 창업주의 유지에 따라 1994년 6월 중동학원을 인수했다. 당시 삼성은 중동학원 인수에 부채탕감과 학교발전기금 출연 등을 합해 24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은 이후에도 17년간 804억원을 시설투자,발전기금 출연 명목으로 지원했다. 삼성의 투자에 힘입어 중동고는 강남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도약했다. 작년에는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다.
삼성그룹은 지원 중단으로 학원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을 감안해 내년부터 2016년까지 중동고가 자율형 사립고 지정요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법인 전입금과 학생장학금,실험 · 실습비 전액을 올 연말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중동고는 2014년까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돼 있는데,이 기간에는 법인에서 학생등록금의 5%(연간 3억5000만원)를 전입금 명목으로 학교 측에 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중동중 · 고교를 지원하면서 학교가 잘 성장했으며 자율고로 지정됐다"며 "독자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을 중단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학원의 학교 발전기금도 125억원에 달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선 삼성이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가 △내신 50% 이내 학생을 추첨으로 뽑는 등 학생 선발권이 없고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이 없는 등 허울 뿐인 '자율형 사립고' 정책에 실망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삼성이 강남지역 학교에 거액을 지원하는 데 따른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삼성그룹은 중동학원(중동중 · 고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지난주 중동고 교장에게 통보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동학원 이사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사(김수근 삼성물산 부사장),감사(강재영 삼성미소금융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나 내년부터 학교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중동고는 이병철 창업주의 모교(1929년 졸업)다. 삼성은 "국내에 영국의 명문 사립고교인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병철 창업주의 유지에 따라 1994년 6월 중동학원을 인수했다. 당시 삼성은 중동학원 인수에 부채탕감과 학교발전기금 출연 등을 합해 24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은 이후에도 17년간 804억원을 시설투자,발전기금 출연 명목으로 지원했다. 삼성의 투자에 힘입어 중동고는 강남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도약했다. 작년에는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다.
삼성그룹은 지원 중단으로 학원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을 감안해 내년부터 2016년까지 중동고가 자율형 사립고 지정요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법인 전입금과 학생장학금,실험 · 실습비 전액을 올 연말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중동고는 2014년까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돼 있는데,이 기간에는 법인에서 학생등록금의 5%(연간 3억5000만원)를 전입금 명목으로 학교 측에 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중동중 · 고교를 지원하면서 학교가 잘 성장했으며 자율고로 지정됐다"며 "독자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을 중단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학원의 학교 발전기금도 125억원에 달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선 삼성이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가 △내신 50% 이내 학생을 추첨으로 뽑는 등 학생 선발권이 없고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이 없는 등 허울 뿐인 '자율형 사립고' 정책에 실망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삼성이 강남지역 학교에 거액을 지원하는 데 따른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