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 항공사 CEO 서울 집결…"탄소세 공동 대응"
아시아태평양 항공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이 서울에 모인다. 탄소세 등 항공운송업의 국가별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항공사협회(AAPA)의 제55차 연차 총회가 다음달 3~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AAPA는 현재 총 15개 항공사가 가입된 아 · 태지역 항공사 연합체다. 싱가포르항공을 비롯해 일본항공(JAL),전일본공수(ANA),캐세이퍼시픽,중화항공 등 아 · 태지역 주요 항공사들이 가입해 있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회원사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회장사를 맡으면서 한국에서 총회가 열리게 됐다.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대한한공이 회장사를 맡았던 2003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총회에는 15개 회원사 CEO들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관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윤영두 사장을 비롯해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이토 신이치로 ANA 사장,존 슬로사 캐세이퍼시픽항공 CEO, 피야사바티 암나난드 타이항공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와 항공관련 단체를 포함해 국내외 인사 총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항공규제정책에 대한 대응책과 승객편의와 관련된 표준화 등 아시아 항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며,총회 후 AAPA 결의문 형태로 발표된다. 특히 유럽연합(EU)과 호주 등의 탄소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대책마련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EU가 내년 1월부터 EU 상공을 지나는 모든 비행기에 탄소세를 부과하면 매년 11억유로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항공사들이 모두 부담해야 할지,항공요금에 반영한다면 어느 정도 비율로 해야 할지 등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로 세계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탄소세 시행 연기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항공업계 순익은 49억달러로 올해 추정치보다 29% 감소할 전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