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011 말산업 축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가족공원.알록달록한 보호장구를 찬 유치원생들의 말타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주변 부스에는 말 사료,안장,보호기구,승마복 등을 다루는 경마 · 승마 용품업체는 물론 말뼈로 만든 건강식품,마유(馬油) 화장품,마피(馬皮) 잡화가 대거 출품돼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즈니스 상담관은 말 관련 창업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말 생산 · 훈련 · 유통 등과 관련한 '말산업'이 뜨고 있다. 확실한 마니아층을 두고 있는 경마뿐 아니라 승마 인구도 급증하면서 틈새 비즈니스와 전문직 일자리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박경원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팀 차장은 "2000년 1조원 규모이던 국내 말산업 시장이 지난해 2조8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며 "2015년에는 5조원 수준으로 더욱 팽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사육 중인 말은 2만8000여마리,종사자 수는 8000여명에 달한다는 게 마사회 측 설명이다. 승마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 승마장 수도 2년 전 200개여서 올해는 400여개로 늘었다. 2009년 1만명 수준이던 승마 인구는 작년 2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말시장이 커지면서 말보험,승마교육,말 수송,말 사료업 등 이색 업종 창업도 급증하고 있으며 말 전문 수의사,장제사(말 발굽 관리사),마필관리사 등도 전문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주기전대,서라벌대,포항대 등이 개설한 말 전문학과도 인기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피해가 우려스러운 농촌의 대체산업으로 말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마사회에 따르면 말 5만마리를 사육할 경우 일자리 1만5000개가 만들어진다. 말 3마리당 1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셈이다.

이상호 전주기전대 마사과 교수는 "말산업은 부가가치 창출이 큰 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말산업육성법'을 발효, 관련 산업과전문 인력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