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7500억 패키지 자금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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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 등 4개사, 회사채 + BW 두 차례 발행
'자금 악화설' 루머 돌아 팬오션 10% 이상 급락…"선제적 자금확보 위한 것"
'자금 악화설' 루머 돌아 팬오션 10% 이상 급락…"선제적 자금확보 위한 것"
STX그룹이 75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STX조선해양 등 4개 계열사에서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형식을 통해서다. 회사 측은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선제적인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1일 증시에서 STX엔진이 11.11% 하락하는 등 계열사 주가가 급락,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조선 · 해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BW 발행이 포함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7500억원 패키지 딜 추진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총 7500억원 규모의 패키지 자금 조달 제안서를 최근 일부 증권사에 배포했다. STX조선해양 ㈜STX STX메탈 STX엔진 등 4개사가 올해 말(3500억원)과 내년 초(4000억원)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와 BW를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계열사별로는 STX조선해양이 회사채 2000억원과 BW 1000억원을,STX메탈이 BW 500억원을 올해 안에 발행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인 ㈜STX는 2000억원의 회사채를,STX엔진은 1000억원의 회사채와 1000억원의 BW를 내년 초에 각각 발행키로 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계열사별로 투자계획을 종합적으로 따진 뒤 6개월에 걸쳐 진행하는 딜"이라며 "일부 증권사들이 BW를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해 당초 계획보다 발행금액이 조금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 시황 · 유동성 불안 겹쳐"
STX그룹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날 계열사 주가는 급락했다. STX엔진은 11.11% 떨어졌고 STX팬오션은 10.27% 하락했다. STX메탈은 6.47%,STX조선해양 5.32%,㈜STX는 5.07% 각각 내렸다.
전문가들은 STX그룹의 사업 집중도가 높은 조선 · 해양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고 해석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인수 · 합병(M&A)을 통한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관리에 소홀했던 점도 불안감을 키운 배경으로 지적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와 계열사 상장,자산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제값을 받기 힘들어 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상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유동성이 심각하게 안 좋아질 것 같다면 벌써 신용등급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시장이 자금 조달 이슈에 과민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제적 자금 조달" 해명
STX그룹은 자금 조달 추진이 유동성 우려로까지 번진 데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선제적인 자금 확보로 불투명한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2조7729억원의 매출과 18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분기 영업적자를 냈던 STX팬오션도 구조조정 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STX와 STX조선해양에'A-'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7500억원 패키지 딜 추진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총 7500억원 규모의 패키지 자금 조달 제안서를 최근 일부 증권사에 배포했다. STX조선해양 ㈜STX STX메탈 STX엔진 등 4개사가 올해 말(3500억원)과 내년 초(4000억원)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와 BW를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계열사별로는 STX조선해양이 회사채 2000억원과 BW 1000억원을,STX메탈이 BW 500억원을 올해 안에 발행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인 ㈜STX는 2000억원의 회사채를,STX엔진은 1000억원의 회사채와 1000억원의 BW를 내년 초에 각각 발행키로 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계열사별로 투자계획을 종합적으로 따진 뒤 6개월에 걸쳐 진행하는 딜"이라며 "일부 증권사들이 BW를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해 당초 계획보다 발행금액이 조금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 시황 · 유동성 불안 겹쳐"
STX그룹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날 계열사 주가는 급락했다. STX엔진은 11.11% 떨어졌고 STX팬오션은 10.27% 하락했다. STX메탈은 6.47%,STX조선해양 5.32%,㈜STX는 5.07% 각각 내렸다.
전문가들은 STX그룹의 사업 집중도가 높은 조선 · 해양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고 해석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인수 · 합병(M&A)을 통한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관리에 소홀했던 점도 불안감을 키운 배경으로 지적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와 계열사 상장,자산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제값을 받기 힘들어 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상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유동성이 심각하게 안 좋아질 것 같다면 벌써 신용등급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시장이 자금 조달 이슈에 과민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제적 자금 조달" 해명
STX그룹은 자금 조달 추진이 유동성 우려로까지 번진 데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선제적인 자금 확보로 불투명한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2조7729억원의 매출과 18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분기 영업적자를 냈던 STX팬오션도 구조조정 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STX와 STX조선해양에'A-'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