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하러 꼭 멀리 가야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에도 단풍은 한창이다.

서울랜드의 경우 4㎞에 달하는 서울랜드 외곽순환길과 국립현대미술관 주변길,과천저수지를 둘러싼 길 등 세 곳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미술관 주변길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과천 저수지 주변도 오색단풍으로 물들었다. 호수를 바라보며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며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어른 걸음으로는 20분가량,코끼리열차를 타면 5분이면 된다. 놀이기구를 타고 높이 올라가면 청계산과 서울랜드의 단풍을 한눈에 볼 수도 있다.

롯데월드도 도심 속 단풍 명소다. 석촌호수 주변에는 단풍나무,플라타너스 등 1000여그루의 활엽수가 만드는 2.5㎞ 단풍 터널과 갈대 숲이 장관을 연출한다. '석촌호수 단풍 길'은 서울시가 선정한 '단풍과 낙엽의 거리'에도 포함돼 있다.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서 '자이로 드롭'을 타면 70m 상공에서 석촌호수를 둘러싼 단풍 터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용인의 에버랜드에도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은행나무 · 단풍나무 · 느티나무 · 벗나무 · 대왕참나무 등 10여종 수천 그루의 나무들이 가을빛을 채색한다. 에버랜드 측은 산책 코스,스릴 코스,드라이브 코스의 세 가지 단풍코스를 추천했다. 산책코스로는 750m의 퍼레이드 길과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판타스틱 윙즈' 공연장,'몽키밸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늘길'이 꼽혔다. 특히 동물원 입구부터 '버드 파라다이스'까지 약 200m의 하늘길은 울창한 단풍과 함께 알락꼬리 원숭이 등 동물들도 볼 수 있어 에버랜드 직원들 사이에서 최고의 단풍 명소로 꼽힌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