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전원생활은 ‘전원’ 아닌 ‘생활’ 에 초점 맞춰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경래 OK시골 대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에서 가까운 곳을 고르세요. 10분 이내 거리면 더욱 좋겠죠. 유명한 계곡이나 강이 주변에 있으면 가치가 높아집니다. 생활편의를 고려해 중소도시나 읍으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합니다. 완벽한 땅을 찾으려 하면 쉽지 않습니다. 조금 모자라더라도 하나 하나 가꾼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게 중요하지요.”
전원주택 컨설팅업체 OK시골의 김경래 대표는 “전원생활은 ‘전원’이 아니라 ‘생활’에 방점을 둬야 한다”며 “경관에 취하지 말고 생활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원생활 실패 사례 대부분은 사후관리를 고려하지 않고 처음부터 너무 큰 집을 짓거나 경치만 따진 경우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 술에 배부른 건 없다”며 “조금 부족하더라도 가꿔 나가는 과정이 바로 전원생활”이라고 강조했다. 이것 저것 다 갖춘 곳에서 시작하려면 땅값도 비쌀 뿐더러 전원생활도 느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장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은 전원주택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서 2시간 수도권 밖 찾아라”
그는 서울을 기준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수도권 밖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 사람들은 대부분 경기도 등 수도권 안쪽에 관심을 둡니다.하지만 땅값이 비싸고,자리도 이미 많이 찼습니다. 경기도를 벗어난 지역 가운데 서울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라면 적당합니다. 수도권 밖은 1가구 2주택 비과세 혜택도 있습니다.”
김 대표는 “농어촌 주택을 신축하거나 구입해 1가구 2주택이 되더라도 보유 기간이 3년 이상 지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비과세 조건은 대지 660㎡, 연면적 150㎡ 이내의 기준시가 2억원 이하의 농어촌주택이다.
그는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자리잡은 강원도 홍천·횡성·원주 등지의 외곽과 충북 진천·충주 근처에서 전원주택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 2억이면 실속형 전원주택 마련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은 토지 구입비와 건축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수도권 밖에서는 2억원 안팎에 ‘괜찮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건축비는 3.3㎡당 380만~4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며 “더 싸게 지을 수도 있지만 품질 등을 위해서는 이 정도 비용을 쓰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전원주택의 크기는 대지 660㎡ 이내,건물 70~100㎡ 정도로 짓는 게 최근 추세다. 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크게만 지으려고 했는데 요즘엔 관리 등을 고려해 실속형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많다”며 “세컨드 하우스라면 70㎡ 안팎,실거주 목적이라면 100~130㎡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집값이 땅값의 1.5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법칙도 소개했다. 대지 구입비로 1억원을 썼다면 집은 1억5000만원 이내에서 짓는 게 좋다는 뜻이다. 또 토지를 구입할 때는 도로·수도·전기·전화 등 기반공사가 잘돼 있는 곳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주택의 건축 자재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귀농이 유행할 초창기에는 통나무,황토 등 친환경 소재로 건물을 짓고 경치를 위해 창도 큼지막하게 여러 개를 냈다”며 “하지만 관리와 단열 등을 위해 통나무,황토,벽돌 등을 적절히 섞은 ‘퓨전형 전원주택’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펜션 활용 등도 고려해야
전원주택을 펜션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전원주택도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많이 갈 것”이라며 “평균 수명이 늘고 있고,퇴직 후 펜션으로 수익을 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방을 분리해 만들어 필요할 때 펜션 등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남는 방을 편안하게 빌려주고 소득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일부 개발업자들이 ‘뻥튀기’해서 연 수익률 얼마를 보장한다고 광고하는 것에 속아 펜션형 전원주택을 무턱대고 구입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근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점점 젊은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50~60대가 은퇴 뒤 생활을 위해 전원주택을 지었다면 이제는 주말용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며 “주말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퇴직 후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젊은층이 미리미리 준비하는 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앞으로 전원주택 개발 사업과 컨설팅,교육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전원주택 컨설팅업체 OK시골의 김경래 대표는 “전원생활은 ‘전원’이 아니라 ‘생활’에 방점을 둬야 한다”며 “경관에 취하지 말고 생활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원생활 실패 사례 대부분은 사후관리를 고려하지 않고 처음부터 너무 큰 집을 짓거나 경치만 따진 경우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 술에 배부른 건 없다”며 “조금 부족하더라도 가꿔 나가는 과정이 바로 전원생활”이라고 강조했다. 이것 저것 다 갖춘 곳에서 시작하려면 땅값도 비쌀 뿐더러 전원생활도 느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장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은 전원주택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서 2시간 수도권 밖 찾아라”
그는 서울을 기준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수도권 밖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 사람들은 대부분 경기도 등 수도권 안쪽에 관심을 둡니다.하지만 땅값이 비싸고,자리도 이미 많이 찼습니다. 경기도를 벗어난 지역 가운데 서울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라면 적당합니다. 수도권 밖은 1가구 2주택 비과세 혜택도 있습니다.”
김 대표는 “농어촌 주택을 신축하거나 구입해 1가구 2주택이 되더라도 보유 기간이 3년 이상 지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비과세 조건은 대지 660㎡, 연면적 150㎡ 이내의 기준시가 2억원 이하의 농어촌주택이다.
그는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자리잡은 강원도 홍천·횡성·원주 등지의 외곽과 충북 진천·충주 근처에서 전원주택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 2억이면 실속형 전원주택 마련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은 토지 구입비와 건축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수도권 밖에서는 2억원 안팎에 ‘괜찮은’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건축비는 3.3㎡당 380만~400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며 “더 싸게 지을 수도 있지만 품질 등을 위해서는 이 정도 비용을 쓰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전원주택의 크기는 대지 660㎡ 이내,건물 70~100㎡ 정도로 짓는 게 최근 추세다. 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크게만 지으려고 했는데 요즘엔 관리 등을 고려해 실속형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많다”며 “세컨드 하우스라면 70㎡ 안팎,실거주 목적이라면 100~130㎡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집값이 땅값의 1.5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법칙도 소개했다. 대지 구입비로 1억원을 썼다면 집은 1억5000만원 이내에서 짓는 게 좋다는 뜻이다. 또 토지를 구입할 때는 도로·수도·전기·전화 등 기반공사가 잘돼 있는 곳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주택의 건축 자재도 다양화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귀농이 유행할 초창기에는 통나무,황토 등 친환경 소재로 건물을 짓고 경치를 위해 창도 큼지막하게 여러 개를 냈다”며 “하지만 관리와 단열 등을 위해 통나무,황토,벽돌 등을 적절히 섞은 ‘퓨전형 전원주택’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펜션 활용 등도 고려해야
전원주택을 펜션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전원주택도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많이 갈 것”이라며 “평균 수명이 늘고 있고,퇴직 후 펜션으로 수익을 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방을 분리해 만들어 필요할 때 펜션 등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남는 방을 편안하게 빌려주고 소득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일부 개발업자들이 ‘뻥튀기’해서 연 수익률 얼마를 보장한다고 광고하는 것에 속아 펜션형 전원주택을 무턱대고 구입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최근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점점 젊은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50~60대가 은퇴 뒤 생활을 위해 전원주택을 지었다면 이제는 주말용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며 “주말에 전원생활을 하면서 퇴직 후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젊은층이 미리미리 준비하는 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앞으로 전원주택 개발 사업과 컨설팅,교육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