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공모가 대비 3배 오르기도 … 한국항공우주·제닉 주목”
불확실한 대외변수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대한 우려감은 팽배했다. 그러나 증시가 차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면서 9월 중순 이후 기업들이 증시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신규 상장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1개와 코스닥시장 7개를 합쳐 총 8개다. 이들 가운데 5개가 공모가를 37~189% 웃돈다. 다음달까지는 10여개의 공모주 상장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새내기주, 공모가 37~189% 상회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은 코스피지수가 55포인트 빠졌던 지난 8월3일 상장했다. 하지만 제닉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공모가를 46%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도 꿋꿋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장 증설과 중국시장 진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제닉 주가는 21일 현재 공모가(2만2000원)를 125% 웃돈다.

지난 11일 데뷔한 대한과학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하자마자 교육 테마주로 엮인 덕분에 주가는 공모가(3000원)를 189% 뛰어 넘었다. 이 밖에 아이씨디, 넥솔론 주가도 공모가를 각각 36%, 76%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내기주의 선전 배경으로 최근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며 코스닥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낸 점과 낮게 책정된 공모가를 꼽는다. 증시가 안좋은 상황에서 비교가치로 공모가가 정해지다보니 낮아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주가 상승여력도 높았다는 진단이다.

태양광업체인 넥솔론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6700~8000원)하단에도 못 미치는 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미 지난 4월과 8월 말, 지난달 초까지 세 차례나 공모밴드를 낮춘 상황이었다. 덕분에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넥솔론 주가는 공모가보다 37% 올랐다.

◆10~11월 상장 공모주 10여개

새내기주들이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질분석 솔루션 업체인 케이맥과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테라세미콘은 이미 청약을 마치고, 이달 25일과 내달 1일 상장할 예정이다. 또 24~25일 씨엔플러스를 시작으로 신흥기계, 씨큐브, 테크윙, YG엔터테인먼트 등 10여개 공모주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다.

한준욱 신한금융투자증권 이사는 “그간 공모주가 뜸해 청약자금이 몰려 청약률이 높게 나왔다”며 “아직도 시장은 불안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와우넷 전문가들은 투자 유망한 새내기주, 공모주로 각각 한국항공우주, YG엔터테인먼트(공모주), 제닉, 로보스타 등을 제시했다. 문기웅 팀장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주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경쟁사의 시장거래 가격을 비교했을 때 YG엔터테인먼트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준혁 대표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제닉을 추천했다. 안정모 대표는 “대부분의 새내기 종목들이 상장 초기엔 상승률과 하락률이 가파른 패턴을 보인다”며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펀더멘털(기업의 내재가치) 대비 고평가된 기업에 투자할 땐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