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세련된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月 매출 한달새 3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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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화동 '교촌치킨'
“치킨하면 배달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맛으로 승부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그만 점포를 얻어 창업했는데 가까운 치킨점들을 방문해보니 맛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고객들의 취향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고, 치킨의 맛뿐 아니라 매장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가게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양 사장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뒤처지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어떻게든 매장을 변화시키는 게 시급했다.
“본사와 상담한 뒤 중·대형 점포를 물색하러 나섰습니다. 매장 이미지를 배달형에서 카페형으로 바꾸기로 하고 세련된 도시형 인테리어로 가게를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양 사장은 기존 점포 인근에 고객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고 접근성이 좋은 132㎡(40평) 크기의 매장을 계약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1층은 주방과 배달, 테이크아웃 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홀을 만들었다.
각종 모임과 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우수고객(VIP) 공간도 마련했다. 세련된 분위기로 인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고객층도 가족, 연인, 친구뿐만 아니라 회식 등 각종 모임을 즐기려는 직장인들로 다양해졌다. 별도로 마련한 VIP 자리는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 사장은 매주 월요일 점심 때 인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진행하면서 점포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금방 만든 치킨을 맛보게 된 직장인들의 입소문 덕분에 넓어진 매장은 회식이나 간단한 모임을 가지려는 샐리리맨들이 차지하게 됐다.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과도 월급 다음 날을 포함해 한 달에 2~3회 함께 회식시간을 갖고 사기를 북돋워준다. 양 사장은 “매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투자한 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할까봐 걱정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며 “기존 점포에 안주했더라면 시장의 변화에 뒤져 경쟁점이 속속 생기는 순간 매출감소를 고스란히 떠안을 뻔했다”고 말했다.
(02)715-9987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