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멘토단 '화제'…유명인들 총출동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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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멘토단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쌈지길 옥상정원에서 멘토단과의 오찬 행사를 갖고 선거지원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멘토단과의 첫 만남 행사에는 배우 김여진, 소설가 공지영,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금태섭 변호사, 만화가 박재동, 방송인 신경민, 화가 임옥상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후보는 기자들이 모두 빠진 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게 많은데 이런 것들을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이어 "사람이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죠. 함께 모여서 꿈꾸고 같이 일해야지요. 사회적으로 업적을 이루신 분들이 제가 뭘 해드린 것도 없지만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좋은 사회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하는 거라면, 함께 모이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멘토단들은 박원순 후보가 왜 서울시장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김여진은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팬입니다. 첫 시작이 홍대 노동자 운동이었는데 시작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요. 12월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서울시청 노동자가 피켓 하나 들고 있었는데 손 씻을 공간이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 분들 보살피는 시장 없었습니다. 대부분 연말 보도블럭을 뜯죠. 한쪽 구석은 손 씻을 공간도 없는데 그런 식으로 예산을 쓰는 거 다 알고 있죠"라고 말했다.
김여진은 이어 "저는 거기서 어떤 분을 뽑아야 잘 보살필 수 있을 것인가 그러면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박원순 씨는 절망을 희망을 바꾸는데 탁월한 재능을 갖고 계십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서 가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삶을 존경해왔기 때문에 의심 없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소설가 공지영은 "박정희 씨가 쿠데타를 일으킨 해에 태어났습니다. 대통령이든, 단체의 장이든 실무를 하고, 참견을 하고, 전봇대를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태도를 갖고 아랫사람들로 지향할 수 있는 것이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 삶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을 뽑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박원순 후보구요" 라며 "언저리를 맴돌면서 집안도 안 돌보는 운동권 선배를 봤는데 박원순 선배의 일을 보면서 저렇게 기획력이 뛰어나 착한 이익단체를 만들고, 재미있는 분이 시장이 된다면 살맛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지영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힘으로 내세운 후보가 대한민국의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심장의 장이 된다는 게 설레고, 구태정치를 벗어버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했다"라고 멘토단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박원순 후보 학력 문제를 보고 나도 많이 속여서 선거에 못 나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서울대 인문대 미학 철학을 미학과라고 사칭했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싶습니다. 학제 편제가 복잡한 과정에 있어서 방송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 이렇게 몰고 가나 싶기도 합니다. 5.22사건으로 잡혀간 억울한 것에 집중 못하고, 학력위조라고 한 세상이 참 야속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순이하고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역사문제연구소 기금마련전, 아름다운 가게 일도 했는데, 문화재청은 전문가가 일하면 그만이지만, 관이 민간과 함께 굴러가야 합니다. 박원순 후보가 시장이 되면 관과 민이 조화를 이루는 수레바퀴가 되어 나라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 서슴없이 지원하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유 청장은 "동양화에서는 달을 그리지 않습니다. 주변의 달무리를 그리죠. 그걸 공연법이라고 하는데, 박원순 후보 주변에 얼마나 좋은 분들이 있는가 보면 관과 민의 조화된 수레바퀴를 이끌고 주변 분들과 우리나라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들이 수면 위로 나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반면 안철수 멘토단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 등은 조용히 박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김제동은 박 후보 측으로부터 멘토단 가입을 권유받았으나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동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선거를 진행하고 투표 참여 활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철 원장은 안철수 원장의 대변인이라는 시선에 부담을 느껴 선거전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내가 움직이면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어 조용히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
박원순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쌈지길 옥상정원에서 멘토단과의 오찬 행사를 갖고 선거지원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멘토단과의 첫 만남 행사에는 배우 김여진, 소설가 공지영,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금태섭 변호사, 만화가 박재동, 방송인 신경민, 화가 임옥상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후보는 기자들이 모두 빠진 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게 많은데 이런 것들을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이어 "사람이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죠. 함께 모여서 꿈꾸고 같이 일해야지요. 사회적으로 업적을 이루신 분들이 제가 뭘 해드린 것도 없지만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좋은 사회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하는 거라면, 함께 모이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멘토단들은 박원순 후보가 왜 서울시장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김여진은 "이 자리에 있는 게 영광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팬입니다. 첫 시작이 홍대 노동자 운동이었는데 시작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요. 12월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서울시청 노동자가 피켓 하나 들고 있었는데 손 씻을 공간이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 분들 보살피는 시장 없었습니다. 대부분 연말 보도블럭을 뜯죠. 한쪽 구석은 손 씻을 공간도 없는데 그런 식으로 예산을 쓰는 거 다 알고 있죠"라고 말했다.
김여진은 이어 "저는 거기서 어떤 분을 뽑아야 잘 보살필 수 있을 것인가 그러면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박원순 씨는 절망을 희망을 바꾸는데 탁월한 재능을 갖고 계십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서 가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삶을 존경해왔기 때문에 의심 없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소설가 공지영은 "박정희 씨가 쿠데타를 일으킨 해에 태어났습니다. 대통령이든, 단체의 장이든 실무를 하고, 참견을 하고, 전봇대를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태도를 갖고 아랫사람들로 지향할 수 있는 것이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 삶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을 뽑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박원순 후보구요" 라며 "언저리를 맴돌면서 집안도 안 돌보는 운동권 선배를 봤는데 박원순 선배의 일을 보면서 저렇게 기획력이 뛰어나 착한 이익단체를 만들고, 재미있는 분이 시장이 된다면 살맛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지영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힘으로 내세운 후보가 대한민국의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심장의 장이 된다는 게 설레고, 구태정치를 벗어버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했다"라고 멘토단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박원순 후보 학력 문제를 보고 나도 많이 속여서 선거에 못 나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서울대 인문대 미학 철학을 미학과라고 사칭했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싶습니다. 학제 편제가 복잡한 과정에 있어서 방송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 이렇게 몰고 가나 싶기도 합니다. 5.22사건으로 잡혀간 억울한 것에 집중 못하고, 학력위조라고 한 세상이 참 야속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원순이하고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역사문제연구소 기금마련전, 아름다운 가게 일도 했는데, 문화재청은 전문가가 일하면 그만이지만, 관이 민간과 함께 굴러가야 합니다. 박원순 후보가 시장이 되면 관과 민이 조화를 이루는 수레바퀴가 되어 나라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 서슴없이 지원하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유 청장은 "동양화에서는 달을 그리지 않습니다. 주변의 달무리를 그리죠. 그걸 공연법이라고 하는데, 박원순 후보 주변에 얼마나 좋은 분들이 있는가 보면 관과 민의 조화된 수레바퀴를 이끌고 주변 분들과 우리나라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들이 수면 위로 나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반면 안철수 멘토단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 등은 조용히 박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김제동은 박 후보 측으로부터 멘토단 가입을 권유받았으나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동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선거를 진행하고 투표 참여 활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철 원장은 안철수 원장의 대변인이라는 시선에 부담을 느껴 선거전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내가 움직이면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어 조용히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