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1위 그루폰 아닌 2위 리빙소셜 택한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위 그루폰이 아닌 2위 리빙소셜 택한 이유요? 사람 때문입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23일 미국 소셜커머스 리빙소셜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19일 리빙소셜과의 M&A 절차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신 대표는 "그루폰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본사를 직접 방문해보니 최고운영책임자(COO), 홍보 담당자 등 핵심적인 인사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인데 사람이 빠져나가는 회사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루폰은 지난 4월 구글을 떠나 이 회사에 합류한 마고 조지아디스 COO가 5개월만에 다시 구글로 돌아간다고 최근 밝혔다. 그의 전임자인 롭 솔로몬 COO도 올해 초 회사를 떠났고, 브래드 윌리암 그루폰 홍보 수석도 퇴사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윌리암은 입사 후 6시간만에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미주 담당 사장으로 부임하겠냐는 제의를 마다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그루폰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조지아디스는 당초 구글 글로벌 영업 담당 전무였다.
이와 관련 앤드루 메이슨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경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의 주요 임원이 퇴사하면서 업계와 투자자의 의구심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주요 외신들은 그루폰이 기업가치 120억달러 수준을 기준으로 투자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IPO를 추진할 때 기업가치가 150억∼2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
이처럼 기업가치가 낮아진 것은 그루폰이 지난달 잘못된 회계처리로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시행착오를 거친 탓으로 풀이된다. 쿠폰 판매액 전체가 아닌 수수료만을 매출액으로 계상하면서 그루폰의 작년 매출액은 이전에 발표한 7억1340만달러에서 3억129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신 대표는 또 "리빙소셜이 추구하는 비전과 티켓몬스터가 지향하는 바가 유사한 점도 인수합병을 결심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벤처 기업이 추구하는 '혁신'의 측면에서 티몬과 리빙소셜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티몬은 모바일 실시간 구매 서비스인 '티몬 나우'를 그루폰 나우에 앞서 출시했으며, 리빙소셜은 큰 수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경험을 파는 딜(구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리빙소셜의 기존 회사명도 '헝그리 머신(Hungry Machine)'이었다.
석양이 지는 해변에서 요가를 즐기는 수업이나 암벽 등반 후 와인을 맛보는 등 특이한 '어드벤처 딜'을 선보이는 식이다.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딜이 아니어서 수익 창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소비자의 충성도(로열티)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딜을 구매한 소비자는 리빙소셜에서 월 평균 15달러를 더 쓴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티몬과 리빙소셜은 양사의 이 같은 특장점을 공유하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빙소셜은 티몬이 지난 5월 국내 소셜커머스 최초로 말레이시아 '에브리데이닷컴'을 인수하면서 아시아 시장 개척을 먼저 시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지역은 북미와 유럽과 달리 인구 밀집 지역이 많이 분포돼 있어 지역별 딜을 판매하는 이들 사업 방식과 잘 맞다는 게 양사의 계산이다.
이핏닷컴(Yipit.co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 거래액 규모는 2억6660만달러로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그루폰이 지난달 대비 6% 성장한 1억4340만달러로 1위를, 리빙소셜은 32% 증가한 5930만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양사는 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메타사이트 다원데이 집계 결과 국내 상위 4개 업체의 지난 3분기 거래액 규모는 약 2340억 원으로, 연간 거래액 기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한 개 상품군 당 평균 매출이 1630만원으로 업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23일 미국 소셜커머스 리빙소셜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19일 리빙소셜과의 M&A 절차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신 대표는 "그루폰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본사를 직접 방문해보니 최고운영책임자(COO), 홍보 담당자 등 핵심적인 인사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인데 사람이 빠져나가는 회사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루폰은 지난 4월 구글을 떠나 이 회사에 합류한 마고 조지아디스 COO가 5개월만에 다시 구글로 돌아간다고 최근 밝혔다. 그의 전임자인 롭 솔로몬 COO도 올해 초 회사를 떠났고, 브래드 윌리암 그루폰 홍보 수석도 퇴사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윌리암은 입사 후 6시간만에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미주 담당 사장으로 부임하겠냐는 제의를 마다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그루폰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조지아디스는 당초 구글 글로벌 영업 담당 전무였다.
이와 관련 앤드루 메이슨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경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의 주요 임원이 퇴사하면서 업계와 투자자의 의구심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주요 외신들은 그루폰이 기업가치 120억달러 수준을 기준으로 투자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IPO를 추진할 때 기업가치가 150억∼2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
이처럼 기업가치가 낮아진 것은 그루폰이 지난달 잘못된 회계처리로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시행착오를 거친 탓으로 풀이된다. 쿠폰 판매액 전체가 아닌 수수료만을 매출액으로 계상하면서 그루폰의 작년 매출액은 이전에 발표한 7억1340만달러에서 3억129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신 대표는 또 "리빙소셜이 추구하는 비전과 티켓몬스터가 지향하는 바가 유사한 점도 인수합병을 결심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벤처 기업이 추구하는 '혁신'의 측면에서 티몬과 리빙소셜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티몬은 모바일 실시간 구매 서비스인 '티몬 나우'를 그루폰 나우에 앞서 출시했으며, 리빙소셜은 큰 수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경험을 파는 딜(구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리빙소셜의 기존 회사명도 '헝그리 머신(Hungry Machine)'이었다.
석양이 지는 해변에서 요가를 즐기는 수업이나 암벽 등반 후 와인을 맛보는 등 특이한 '어드벤처 딜'을 선보이는 식이다.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딜이 아니어서 수익 창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소비자의 충성도(로열티)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딜을 구매한 소비자는 리빙소셜에서 월 평균 15달러를 더 쓴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티몬과 리빙소셜은 양사의 이 같은 특장점을 공유하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빙소셜은 티몬이 지난 5월 국내 소셜커머스 최초로 말레이시아 '에브리데이닷컴'을 인수하면서 아시아 시장 개척을 먼저 시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지역은 북미와 유럽과 달리 인구 밀집 지역이 많이 분포돼 있어 지역별 딜을 판매하는 이들 사업 방식과 잘 맞다는 게 양사의 계산이다.
이핏닷컴(Yipit.co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 거래액 규모는 2억6660만달러로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그루폰이 지난달 대비 6% 성장한 1억4340만달러로 1위를, 리빙소셜은 32% 증가한 5930만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양사는 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메타사이트 다원데이 집계 결과 국내 상위 4개 업체의 지난 3분기 거래액 규모는 약 2340억 원으로, 연간 거래액 기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한 개 상품군 당 평균 매출이 1630만원으로 업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