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인재포럼] 스마트러닝 시대…ITㆍ교육의 결합이 가져올 '교실 혁명' 주목
4년 뒤인 2015년이면 초 · 중 · 고등학교의 종이책이 모두 디지털 교과서로 바뀐다. 학생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병원에 누워 있거나 기상이변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면 된다. 인터넷상의 서버에 저장된 정보(교육 콘텐츠)를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불러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내용을 배울 수 있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활용된다. 이런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에 2조2281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

미국에선 26초에 1명(하루 6000명)꼴로 자퇴하는 학생이 나온다는 통계가 있다. 컨설팅회사 맥킨지가 학생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2조달러 늘어난다고 분석할 정도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선진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고민하는 공통 과제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교육방법과 미래의 고등교육 방향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교육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바꿔나갈지와 스마트 인재 육성에 대한 해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미리보는 인재포럼] 스마트러닝 시대…ITㆍ교육의 결합이 가져올 '교실 혁명' 주목

◆교육 콘텐츠 바꿀 스마트 기술

다음달 2일 기조세션Ⅳ '미래 인재와 스마트 러닝'에서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러닝의 효과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짚어본다. 콘래드 울프램 울프램연구소 소장,밀튼 첸 조지루카스교육재단 총괄디렉터가 주제발표를 한다. 손일권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부사장,정재삼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좌장은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가 맡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석 · 박사 학위(수학)를 받은 울프램 소장은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기반 첨단검색엔진 '울프램 알파' 개발을 총괄했다. 세계적 수학연산프로그램 '매스매티카'를 개발한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스티븐 울프램의 동생이다.

첸 총괄디렉터는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 ·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서 창의성 강조와 첨단기술을 통한 교육 혁신을 목표로 활동하는 교육개혁분야 주요 인사다. 조지루카스교육재단은 1991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비영리 교육재단이다. 첸 총괄디렉터는 "어린이 대상 교육을 강한 경제력,높은 고용률,탄탄한 국가 안보 등의 가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중시하는 '교육국가(Education Nation)'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교육 혁신을 위한 핵심 수단의 하나로 기술을 꼽는다.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비롯한 스마트기기와 멀티미디어 사이트를 활용한 웹 기반 교육의 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토론에 나서는 손 부사장과 정 교수는 국내의 기술 동향과 미디어교육의 효과를 짚어준다. 패널들은 또 개인이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1인 미디어' 시대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수의 참여도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품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학습자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디지털 활용 교육의 맹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혁신 5人의 고등교육 철학은

[미리보는 인재포럼] 스마트러닝 시대…ITㆍ교육의 결합이 가져올 '교실 혁명' 주목
다음달 3일 열리는 '미래 사회 고등교육의 역할' 세션(트랙A)은 미래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고등교육의 역할과 산학협력 방안을 생각해보는 자리다.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 총장,폴 그린필드 호주 퀸즐랜드대 총장이 발표를 한다.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가 토론한다.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좌장을 맡는다. 이 세션이 눈길을 끄는 것은 '개혁'과 '융합' 등을 키워드로 대학 현장에서 일해온 인사들이 한자리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세계 50위권의 명문대로 꼽히는 퀸즐랜드대,국내 명문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연세대,혁신적인 시도를 실시하고 있는 우송대의 사례를 들을 수 있다. 우송대는 국내 최초로 '1년 4학기 수업'을 도입하는 등 후발 지방대라는 약점을 과감한 혁신 실험으로 극복하고 있다. 서울산업대에서 이름을 바꾼 서울과학기술대는 산학협력을 학교의 정체성으로 삼아온 곳이다. 최근 각종 융합학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과감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남궁 총장과 그린필드 총장은 "시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며 "급속한 세계화와 기술변화에 발맞춰 고등교육의 형식과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패널들은 학문 간 통섭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저출산,인력수급 불균형,고급 인력의 잦은 이동에 직면한 국내외 대학 교육의 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꺼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