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시중은행과의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전국 91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75%다. 금융감독당국이 7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지난달 18일(5.02%) 이후 한 달여 만에 0.2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대형사가 몰려 있는 서울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연 5.08%에서 연 4.66%로 감소폭이 더 컸다.

저축은행별로는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총 0.6%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동부저축은행이 부림 · 한신저축은행과 함께 연 4.30%로 가장 낮다. 이는 일부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형사 가운데 솔로몬(5.3%) 현대스위스(5.1%) 한국(5.0%) HK저축은행(4.5%) 등도 이달 들어 0.2~0.7%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예금금리가 연 5%를 넘을 경우 역마진이 날 수 있어 굳이 예금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1~2%포인트에 달하던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차이는 0.5%포인트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4%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