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하나돼 구슬땀…내년엔 가족 축제로"
"직원들 하나돼 구슬땀…내년엔 가족 축제로"
"승부를 떠나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하나가 돼 땀을 흘렸다는 의미가 큽니다. 회사 대표로 하나가 돼 뛰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

전국 400여개 직장인 축구팀이 참가한 '2011 한경 블루오션 직장인 축구리그'(직장인리그)가 23일 아마추어 직장인들의 화합을 다지며 5개월 동안 펼쳐진 치열한 경쟁의 막을 내렸다.

직장인리그 결선리그가 펼쳐진 충북 괴산군에는 1부리그 9개팀과 2부리그 24개팀이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직장인리그는 선수 출신이 함께 뛰는 1부 리그와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 축구 동호팀이 맞붙는 2부리그로 나뉘어 진행됐다. 팀별 실력차를 감안해 1부리그와 2부리그로 나눠 치러진 경기는 더 박진감 넘쳤다.

이날 괴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1부리그와 2부리그 결승전은 자동차업계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었다. 선수 출신까지 함께 뛰는 1부리그는 현대가(家)의 집안 잔치였다. 현대자동차(전주공장)와 현대모비스(진천공장)가 대결했다. 오전에 준결승을 치르지 않고 결승전에 먼저 오른 현대자동차가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10-9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현대모비스를 누르고 우승했다. 3위는 현대삼호중공업.

2부리그 결선에선 한국GM(군산공장)과 현대모비스(진천공장)가 공방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한국GM이 4-2 승리를 거둬 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3등은 육군 1987부대와 SMC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이날 1부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발된 현대자동차의 이경구 씨(29 · 버스생산)는 "일과 후 1주일에 두 번씩 다른 부서 동료들과 발을 맞춰왔다. 결선 리그에 와보니 강팀이 많았는데 하면 된다는 정신력으로 우승을 일궈낸 것 같다"며 "이번 우승이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괴산=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직원들 하나돼 구슬땀…내년엔 가족 축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