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인재포럼] "볼커 룰 통해 인재들이 월街 대신 공학ㆍIT분야 진출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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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볼커 前 Fed 의장
獨 제조업 임금 美보다 50% 높아
금융개혁으로 인적자원 균형 배분
獨 제조업 임금 美보다 50% 높아
금융개혁으로 인적자원 균형 배분
과잉팽창해 온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008년 위기가 터졌다. 제조업 기반 없는 금융산업의 독주는 사상누각이란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폴 볼커 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이 경제회복 해법으로 제조업 부활을 새삼 심각하게 들고 나온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가장 부러워하는 국가로 독일을 꼽는다. 독일은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금융산업을 발전시켜온 대표적인 나라다. 미국제조업연맹(AAM)은 미국 제조업이 세계 9위 규모로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한때 25%에 이르던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12%로 떨어졌다. 총 고용 규모도 120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00년 이후에는 제조업 공장 5만개가 문을 닫아 일자리 550만개가 줄었다. 2002~2007년 미국 경제는 17% 성장했지만 제조업은 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콧 폴 AAM 이사는 최근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제조업이 내리막길을 걸을 때 독일 제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수출 점유율은 그대로 유지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독일은 미국처럼 노동비용이 낮지 않은 국가지만 정부의 지원,노사협력,공격적인 무역정책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고용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제조업 비중은 22%며 제조업에서 일하는 노동인구는 전체 근로자의 20~25%에 달한다. 독일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은 미국 제조업 근로자보다 50% 높다.
볼커 전 위원장은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이제 금융보다 제조업과 수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제조업이 부활하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월가보다 과학,공학,정보기술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가 "금융개혁을 통해 제조업과 금융업의 균형 발전,인적자원의 균형 배분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궤를 같이한다.
볼커가 강조한 금융개혁의 핵심은 역시 자신이 주도한 '볼커 룰(Volcker Rule)'이다. 볼커룰은 대형 은행들이 자기자본거래로 무분별하게 투자,덩치를 키우지 못하게 하는 규제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정부의 월가 금융개혁 노력과 개혁내용이 희석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폴볼커 前의장, 뚝심의 '인플레 파이터'
폴 볼커 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압하기 위해 대형 은행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볼커 룰'을 제안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다잡기 위해 볼커를 백악관으로 부른 것은 전설의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그의 뚝심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1979~1987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내면서 연 13.5%에 달하던 물가상승률을 3%대까지 끌어내렸다. 20%에 달하는 고금리 정책으로 농민과 건축업자들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인플레를 잡아 미국이 장기 경제 호황을 누리도록 토대를 쌓은 공적은 지금도 전설로 평가된다.
볼커는 현재 세계 각국 경제 정책과 금융 시스템 구축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경제 · 금융 전문가그룹인 '30인위원회(G30)'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이 위원회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의 석학들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 등 각국의 금융정책 수장들로 구성돼 있다.
스에마쓰 지히로 교수, '교토식 경영'의 전도사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는 전통적인 일본 방식을 벗어난 '교토식 경영'을 글로벌 무대에 전파하고 있는 '교토기업의 전도사'로 통한다. 종합전자부품 업체인 교세라,HDD용 스핀들모터업체 일본전산,소신호 반도체업체 롬,세라믹콘덴서업체 무라타제작소 등 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석권하고 있는 교토 기업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저서 '교토식 경영'으로 정리했다. 자기만의 것을 고집하는 개성파 오너,무차입 경영,수평적 분업구조,오픈 전략 등을 성공한 교토식 기업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도쿄공업대 전자제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MBA)을 마쳤다. 일본 기업과 미국계 컨설팅회사 맥킨지컴퍼니 재팬에서 일한 뒤 어드밴스드컨설팅 네트워크를 직접 설립,대기업부터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정보기술(IT)과 관련한 조직혁신,전략구축을 컨설팅하는 IT 비즈니스 전문가로 활동했다.
게이오대 비즈니스스쿨 강사를 거쳐 교토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생들과 함께 교내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교토식 산학협력의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가장 부러워하는 국가로 독일을 꼽는다. 독일은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금융산업을 발전시켜온 대표적인 나라다. 미국제조업연맹(AAM)은 미국 제조업이 세계 9위 규모로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한때 25%에 이르던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12%로 떨어졌다. 총 고용 규모도 120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00년 이후에는 제조업 공장 5만개가 문을 닫아 일자리 550만개가 줄었다. 2002~2007년 미국 경제는 17% 성장했지만 제조업은 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콧 폴 AAM 이사는 최근 연방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제조업이 내리막길을 걸을 때 독일 제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수출 점유율은 그대로 유지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독일은 미국처럼 노동비용이 낮지 않은 국가지만 정부의 지원,노사협력,공격적인 무역정책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고용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제조업 비중은 22%며 제조업에서 일하는 노동인구는 전체 근로자의 20~25%에 달한다. 독일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은 미국 제조업 근로자보다 50% 높다.
볼커 전 위원장은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이제 금융보다 제조업과 수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제조업이 부활하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월가보다 과학,공학,정보기술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가 "금융개혁을 통해 제조업과 금융업의 균형 발전,인적자원의 균형 배분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궤를 같이한다.
볼커가 강조한 금융개혁의 핵심은 역시 자신이 주도한 '볼커 룰(Volcker Rule)'이다. 볼커룰은 대형 은행들이 자기자본거래로 무분별하게 투자,덩치를 키우지 못하게 하는 규제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정부의 월가 금융개혁 노력과 개혁내용이 희석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폴볼커 前의장, 뚝심의 '인플레 파이터'
폴 볼커 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압하기 위해 대형 은행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볼커 룰'을 제안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다잡기 위해 볼커를 백악관으로 부른 것은 전설의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그의 뚝심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1979~1987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내면서 연 13.5%에 달하던 물가상승률을 3%대까지 끌어내렸다. 20%에 달하는 고금리 정책으로 농민과 건축업자들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인플레를 잡아 미국이 장기 경제 호황을 누리도록 토대를 쌓은 공적은 지금도 전설로 평가된다.
볼커는 현재 세계 각국 경제 정책과 금융 시스템 구축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경제 · 금융 전문가그룹인 '30인위원회(G30)'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1978년 설립된 이 위원회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의 석학들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 등 각국의 금융정책 수장들로 구성돼 있다.
스에마쓰 지히로 교수, '교토식 경영'의 전도사
스에마쓰 지히로 교토대 교수는 전통적인 일본 방식을 벗어난 '교토식 경영'을 글로벌 무대에 전파하고 있는 '교토기업의 전도사'로 통한다. 종합전자부품 업체인 교세라,HDD용 스핀들모터업체 일본전산,소신호 반도체업체 롬,세라믹콘덴서업체 무라타제작소 등 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석권하고 있는 교토 기업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저서 '교토식 경영'으로 정리했다. 자기만의 것을 고집하는 개성파 오너,무차입 경영,수평적 분업구조,오픈 전략 등을 성공한 교토식 기업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도쿄공업대 전자제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MBA)을 마쳤다. 일본 기업과 미국계 컨설팅회사 맥킨지컴퍼니 재팬에서 일한 뒤 어드밴스드컨설팅 네트워크를 직접 설립,대기업부터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정보기술(IT)과 관련한 조직혁신,전략구축을 컨설팅하는 IT 비즈니스 전문가로 활동했다.
게이오대 비즈니스스쿨 강사를 거쳐 교토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생들과 함께 교내 창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교토식 산학협력의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