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소형차 ‘쾌속질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프리미엄 소형차 바람이 불고 있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용성과 경제성에 방점을 둔 소비자들을 겨냥해 소형이지만 속을 알차게 채우는 것이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엔진 배기량 2000㏄ 이하 모델을 속속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기아자동차는 ‘올 뉴 프라이드’를 출시했고 현대차는 지난 20일 신형 ‘i30’를 내놨다.

두 차종 모두 중형급 편의사양을 갖춰 한층 업그레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엄 소형차 ‘쾌속질주’
두 차종에는 기존 중·소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 하이패스 단말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히든 후방 카메라 등 첨단 사양을 적용했다. 물론 가격도 기존 모델에 비해 비싸졌다.

각각 150만~200만원, 135만~454만원 올랐다.

신형 i30 디젤모델은 2000만을 훌쩍 넘는다.

김성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산 소형차도 특색있고 스타일리시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국GM은 지난 3월 ‘쉐보레 아베오 해치백’ 모델에 이어 5월에는 세단을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 현대차는 개성있는 디자인의 ‘벨로스터’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입차 시장도 중소형 자동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닛산의 큐브와 혼다의 CR-Z 등 개성있고 작은 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팔린 배기량 2000cc 미만 수입차는 전달보다 24% 증가한 4416대로 4000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역대 최고치인 4483대와 비슷한 수치다.

지난달 많이 팔린 차종을 보면 새로 출시된 폭스바겐 ‘티구안’, 닛산 ‘큐브’가 판매순위 5위 안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올해 2000㏄ 미만 수입차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처음으로 중형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3000㏄급이 2000㏄보다 1700대 가까이 더 팔릴 정도로 중형차가 수입차 시장의 주를 이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5월에는 2000㏄ 미만 수입차가 3000㏄ 미만보다 1225대 더 팔리기도 했다. 전체 판매량 중 준중형차의 비중도 늘었다.

2000㏄ 미만 비중은 2008년 26.1%, 2009년 30.5%, 2010년 32.3%로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44%까지 올랐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총 수입차 판매대수 중 중소형이 절반 가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준중형차 누적 판매대수는 3만3433대로 중형차를 7000여대 앞지른 상태다.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차장은 “현재 판매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중소형과 중대형의 차이가 1만여대 가까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에도 ‘작고 예쁘고 합리적인 가격’의 신차를 대거 내놓을 전망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시트로앵’을 내년 초 국내에 론칭한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대표 차종인 1600㏄급 DS3시트로앵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도 내년에 ‘피아트’를 국내 시장에 론칭하며 2000만원대 가격에 ‘피아트500’(1368cc)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수입차 시장은 중형이 많고 소형이 줄어드는 다이아몬드 구조에서 피라미드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수입차들이 공격적인 가격에 중소형 프리미엄 카를 출시하고 있고 국산차도 고급화에 가세해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src="http://new.tagstory.com/player/basic/100404906/referer:aHR0cDovL25ldy50YWdzdG9yeS5jb20vdmlkZW8vMTAwNDA0OTA2"
width="448" height="361" name="id_1183449624703" allowFullScreen="true"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