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시승코스는 경남 창원 중앙역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75㎞ 구간이었다. 먼저 말리부의 군더더기 없는 외관은 깔끔한 인상을 줬다. 패밀리 룩을 적용한 앞부분은 크루즈와 비슷해 보였지만 후면부는 달랐다. 큼직하고 네모난 브레이크등이 인상적이었다. 실내도 깔끔했다.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조작이 쉬웠다. 하지만 팔걸이 부분 수납공간은 작았다. 앞좌석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뒷좌석은 공간이 중형차 치곤 동급 차종에 비해 좁았다. 성인 남성 2명이 타면 꽉 찰 것 같은 크기였다.
핸들링과 안정된 주행 성능은 GM의 기술력을 보여줬다. 말리부는 2.0ℓ 2.4ℓ DOHC 에코텍 엔진을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장착했다. 급제동시 바퀴가 잠기지 않고 동시에 네 바퀴에 브레이크 제동력을 골고루 분산시켜 제동거리를 단축하고 조향성을 높이는 EBD-ABS와 급브레이크 작동시 운전자가 발생시킨 유압보다 더 많은 유압을 각 바퀴에 전달해 제동거리를 단축하는 BAS 등 첨단 사양을 갖췄다.
동급 최초로 차선 이탈시 경고음을 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차설 이탈 경고장치를 장착했다. 에어백은 6개이며 차량 충돌시 안전벨트를 역으로 되감아 상체와 골반을 동시에 빠르게 고정시켜 탑승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듀얼 프리텐셔너를 채택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했다.
핸들링과 주행 안정성, 승차감은 수준급이었다. 코너링에서도 쏠림이 적었고 울퉁불퉁한 노면의 흔들림도 잘 통제했다. 하지만 가속 부분에서는 문제점이 있었다. 우선 가속할 때 엔진 소음이 굉장히 컸다. 또 시속 80~100㎞ 구간과 130~140㎞ 구간에선 변속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소음과 함께 rpm이 과도하게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 외 정속 주행시에는 정숙성이 돋보였다.
부산=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