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는 정책 기대감에 변동성을 수반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구원투수 연기금 덕에 반등에 성공했다. 183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던 이날 지수는 외국인이 장 초반 '팔자'로 돌아서자 1800선으로 후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연기금이 매수세를 대거 늘리면서 지수는 다시 상승 탄력을 더해 1840선을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사태 해결 기대감에 상승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80억유로 지원을 집행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23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는 유럽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그리스 국채의 손실부담 비율에 대한 논의가 상당부분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실부담 방식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운용 재정의 확대 방식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EU는 미타결 쟁점들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오는 26일 2차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키로 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담에서 EFSF 활용방안, 은행권 자본확충 등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주에도 유럽권의 정책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 단기 방향성도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EU 정상회담 결과와 시장의 평가에 따라 단기적인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일단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문제 시급성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을 통해 가시적인 대책이 제시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예상했다.

2차 EU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25일 개최되는 중국과 EU 정상회담도 중요한 이벤트로 지목됐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오히려 시장은 EU 정상회담보다 25일 예정인 중국과 EU 정상회담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유로존 국채매입을 시사하거나 그리스, 이탈리아의 안전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다면 유로 재정위기 우려감을 낮출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 팀장은 "이를 통해 26일 EU정상회담에서 유로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환경의 개선과 유로증시의 상승, 정책 기대감의 작용으로 이번 주 국내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전략은 최근 정책 변수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세울 것을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업종별 차별화 움직임이 더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률이 타 업종을 압도하고 있는 전기전자(IT) 외에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자동차와 부품주, 이익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함께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