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4일 글로벌 증시의 반등 과정에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은행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은행주는 더욱 부진해 단기적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10월 들어 글로벌 증시가 견조하게 반등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는 선전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주목할 점은 이러한 반등 과정에서 미국은행 업종만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세계증시 전반적으로는 은행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유로존 문제해결 방안이 다각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향후 은행들의 자본확충 과정 등에서 마찰적인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글로벌증시의 반등이 유로존 문제해결 보다는 미국 경기지표에 더 비중을 두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조 연구원은 "EU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할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오겠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큰 그림은 잡혀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변동성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저점을 높여가는 과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글로벌 은행주들의 흐름은 단기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소외 정도가 심한 국내 은행주도 가격 매력을 발산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