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4일 통신장비·전자부품업종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지나친 저평가는 해소됐다며 종목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3분기 통신장비.전자부품 업종의 실적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평균 0.7%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33.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분기와 비교해도 부진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6.3%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0월 초부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낮아진 기대감, 환율 효과, 런던 올림픽 수혜 가능성 등 때문.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21일 이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14.7%와 -8.6%를 기록하고 있으나 LG전자는 -10.3%, 삼성전기는 -5.7%, 파트론은 +22.2%, 인탑스는 -6.2%로 지수를 상회하고 있다"며 "이제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보긴 어려워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줍기 전략(대부분의 업체가 시장의 지나 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고르기 전략(실적 호전 가능성이나 모멘텀을 보유한 업체에 투자)으로 변경했다. 최근 IT에 대한 투자 심리와 수급이 개선됐으나 전세계 경제 부진으로 IT 수요가 급격히 되살아 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3분기 및 4분기 실적이 예상되나 내년 1분기부터 에어컨 판매 증가와 TV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의 수혜 및 상대적으로 견조한 MLCC의 실적이 부각될 가능성이 큰 삼성전기, 그리고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고 있는 인탑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적이 부진한 상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인 삼성테크윈도 추가적인 주가 하락시 매수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1년 후의 개선 가능성이 크고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