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4일 삼성카드에 대해 지금은 투자의 시기라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6.9% 감소한 812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높은 신용판매 성장률에도 금융상품 잔고 감소로 관련 이익이 줄었고,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대손상각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에버랜드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조달 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되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과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한 높은 마케팅비용 부담, 지금보다는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대손상각비 등을 감안할 때 영업수익률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3% 달성은 당분간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들어 1개월 이용회원이 전년동기 대비 매분기 10% 정도씩 증가하면서 고객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신규회원 모집을 위한 유치비용, 포인트지급 등의 각종 서비스 비용 등으로 판관비도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투자의 시기로서 이런 점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면서도 "카드사들의 최근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성 개선 기대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규모는 적지만 대환론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경기 둔화에 따른 개인상환능력 약화를 의미 한다고도 볼 수 있어 주목해야 할 요인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은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