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4일 과거 국가부도 사례를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움)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2001년)와 러시아(1998년), 인도네시아(1998년), 부도 직전까지 갔던 멕시코(1995년)를 사례를 통해 국가 부도 위기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고평가된 환율 수준, 산업경쟁력 저하, 정부재정 부실, 대외부채 증가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역시 과거 국가부도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경기침체 우려 속에 본격적으로 노출된 결과"라며 "단순한 재정 위기 단계를 넘어 은행 위기와 경제 위기의 가능성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그리스의 질서 있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결정은 글로벌 증시에 있어 위기의 시작점이라기 보다는 전환점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유로존 문제는 그리스 국채의 국채손실부담(헤어컷) 비율 상향조정과 유럽 은행의 자본확충,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등을 종합한 '그랜드 플랜'을 마련하기 위한 유럽 선진국들의 합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유로존 위기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PIG(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외에 공적자금 투입이나 예금 보장 등을 통해 은행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 해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과거 경험상 국가 부도로 인해 발생한 은행 위기를 치유한다 하더라도 경제 위기는 숙제로 남게 된다"며 "경기 회복을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