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업무 분담이 가장 애매…'애정남' 있었으면"
직장인 10명 중 7명 정도는 직장 생활에서 가장 애매한 영역으로 '업무 분담'을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98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3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애매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3.4%는 '업무 분담 문제'라고 답했다. '출퇴근 시간 문제'와 '회식 참여 여부'는 각각 8.9%와 7.4%를 차지했다.

결정하기 애매한 문제가 생겼을 때 판단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 내의 통용되는 상식을 따른다'는 응답이 6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사의 선호에 따른다(14.9%) △나에게 이익이 되는 쪽을 선택한다(12%) △일단 행동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결정한다(6.4%) 등의 순이었다.

이 질문에는 직급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상사의 선호에 따른다'고 답한 사원급과 대리급 비율이 17%와 17.1%였던 반면 부장급과 임원급에선 8.8%와 3%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사회 내의 통용되는 상식을 따른다'고 답한 사원급과 대리급의 비율은 59.6%와 65%로 평균보다 낮은 반면 부장급과 임원급은 75.4%와 66.7%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낮은 직급일수록 회사 생활에서 상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들은 또 애매한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 상의해 해결하고 이를 정해줄 수 있는 애정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안에 애정남이 있으면 좋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직장인들은 직급보다는 그 사람의 개인 성격이 애정남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안에서 적절한 애정남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재치 있고 유머 있는 사람'과 '똑똑하고 상식 있는 사람'이 각각 34.8%와 26.7%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