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혼돈 증시'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엄혹한 시기에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비책은 분명히 있고 또 반드시 찾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혼돈 증시', 생존의 비책을 찾아라] 시리즈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1부는 증시 급락으로 얇아진 호주머니와 쪼그라든 금융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배분하고, 맞춤형 금융상품에 투자할 것인가를 대한민국 최고 PB들의 제언을 통해 제안한다. 2부에서는 주식과 환 상품, 자문형 랩어카운트, 헤지펀드 등 실질적인 금융상품의 투자 비책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중단기 절대수익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합병 실패를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스팩의 경우 설립 이후 3년 안에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진 해산되고 공모가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최근까지 스팩주(株)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된 모든 스팩이 공모가를 밑돌면서 거래량이 '0' 또는 한 자리수에 불과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스팩이 증시에서 외면받으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불안한 증시에서 안전자산과 같은 투자 매력을 지니고 있다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설립한지 오래된 스팩의 경우 투자매력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스팩은 3년 이내에 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관련 규정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데 공모 주주의 경우에는 스팩 청산시 공모 투자금에다 이자를 얹어 돌려받을 수 있다. 상장 이 후에 스팩을 장내에서 취득한 주주는 공모가를 하향 하는 종목 중 해산일에 가까운 스팩을 골라 싼 값에 스팩을 매수해 청산 이후 시세 차익과 은행 이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초 상장 스팩인 대우증권스팩(2010년 3월3일)에 이어 미래에셋스팩, 현대증권스팩1호, 동양밸류스팩은 지난해 3월에 설립된 회사다. 이들이 만약 합병을 못하게 될 경우 3년째 되는 해인 2013년 3월이 되면 자진 해산된다.

이론적으로 스팩이 합병을 성사하지 못하고 해산된다고 가정하면 공모가 밑에서 스팩 주식을 매수할 경우 원금은 물론 청산일에 시세차익과 은행 이자 등을 확보할 수 있다.

예컨대 공모가가 2000원인 스팩의 주식을 10% 낮은 가격인 1800원에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스팩의 일반적인 특성상 청산일이 가까워지면 공모가에 수렴하게 되는 만큼 시세차익(10%)과 투자 금액 예치에 따른 은행 이자를 같이 받을 수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스팩의 경우 청산일이 가까워지면 공모가에 수렴하게 되는 특성을 지니는데 청산일과 가깝고 공모가를 밑도는 스팩의 경우에는 중장기적 투자처로 은행 이율 이상의 시세를 낼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닌 1년 이상의 투자 자금을 굴리는 방안으로 활용하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공모가를 밑도는 스팩이 합병을 추진할 경우에도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스팩의 주식매수청구권이 공모가를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투자한 스팩이 합병을 진행하게 된다면 향후 주가와 회사의 성장성을 따져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팩 합병법인의 성장성에 의문이 많다면 매입 주당 가격과 주식 매수 청구가와의 괴리율을 이용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법이 있고, 만약 스팩이 합병 이후 오히려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그대로 보유해 시세차익을 노리면 된다.

한 증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팩이 합병을 신청하고 성사되는 데까지 적어도 6개월은 걸린다"면서 "자진 청산 시점까지 7, 8개월 정도만 남은 스팩의 경우에는 (합병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안전자산 개념으로 투자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돈 증시, 생존의 비책을 찾아라 2부③] "찬밥 신세 스팩을 노려라"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