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제동 걸린 사이…폭스바겐 '1위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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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반사이익…올해 판매 780만대 예상
독일 폭스바겐이 올해 말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1위가 되겠다"고 공언한 지 3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1위는 일본 대지진으로 도요타가 침체에 빠진 사이 '어부지리'로 획득한 것이어서 폭스바겐이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 확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JD파워,IHS오토모티브,PwC오토팩츠 등 3개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인용,폭스바겐이 올 차량 생산 및 판매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JD파워는 폭스바겐이 올해 말까지 780만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720만대로 2위,르노닛산이 680만대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도요타는 670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650만대 판매 실적을 예측하고 있다.
IHS오토모티브와 PwC오토팩츠도 폭스바겐이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두 시장조사업체는 GM이 2위,도요타가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FT는 폭스바겐이 아우디 벤틀리 스코다 시트 등 여러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각 브랜드에 동일한 규격의 차체 등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같은 차체 제작 시스템을 사용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2008년부터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올해 판매가 8% 늘었다. 나이젤 그리피스 IHS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바겐은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400만대를 판매했다.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
빈터콘 CEO는 2008년 "2018년에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었다. 당시 폭스바겐의 연간 판매량은 도요타보다 300만대 정도 적었기 때문에 이 말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빈터콘 CEO의 발언 이후 3년 만에,당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7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달성했다.
FT는 폭스바겐의 선두 탈환은 자체 경쟁력 강화 덕분이지만 라이벌 도요타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지난 3월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으로 부품 조달 등에 차질을 빚으며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요타는 이르면 다음달 생산 공정이 100%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폭스바겐이 내년에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 확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JD파워,IHS오토모티브,PwC오토팩츠 등 3개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인용,폭스바겐이 올 차량 생산 및 판매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JD파워는 폭스바겐이 올해 말까지 780만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720만대로 2위,르노닛산이 680만대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도요타는 670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650만대 판매 실적을 예측하고 있다.
IHS오토모티브와 PwC오토팩츠도 폭스바겐이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두 시장조사업체는 GM이 2위,도요타가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FT는 폭스바겐이 아우디 벤틀리 스코다 시트 등 여러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각 브랜드에 동일한 규격의 차체 등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같은 차체 제작 시스템을 사용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2008년부터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올해 판매가 8% 늘었다. 나이젤 그리피스 IHS오토모티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스바겐은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400만대를 판매했다.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
빈터콘 CEO는 2008년 "2018년에 도요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었다. 당시 폭스바겐의 연간 판매량은 도요타보다 300만대 정도 적었기 때문에 이 말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빈터콘 CEO의 발언 이후 3년 만에,당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7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달성했다.
FT는 폭스바겐의 선두 탈환은 자체 경쟁력 강화 덕분이지만 라이벌 도요타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지난 3월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으로 부품 조달 등에 차질을 빚으며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요타는 이르면 다음달 생산 공정이 100%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폭스바겐이 내년에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