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코, 日스바루와 직거래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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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딛고 부활…완성차 1차벤더 도약
수주잔고만 7000억…年매출 4배 규모
수주잔고만 7000억…年매출 4배 규모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완성차 업체 스바루와 거래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2차가 아닌 1차 벤더입니다. "
24일 충남 천안 본사에서 만난 인귀승 코다코 사장은 "모든 자동차 부품업체의 꿈인 1차 벤더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다코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업체로 국내 완성차의 2차 벤더다. 알루미늄을 녹여 틀에 붓고 조향장치와 트랜스미션용 컨버터 하우징,밸브 보디 등을 만들어 1차 벤더를 통해 완성차에 납품한다. 그러나 스바루와 직접 거래를 시작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4년여 앞당겨 1차 벤더로 신분이 높아졌다.
2008년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재도약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는 "인 사장의 '조강지처' 경영철학이 통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008년은 인 사장에게 '악몽의 해'였다. 천안 공장으로 증설,이전하자마자 리먼 사태가 터졌고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로 인한 손실만 200억원이 넘었다. "구조조정만이 살 길"이라는 주변의 유혹이 있었지만 인 사장은 직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공장 한쪽에 토끼와 닭 사육장을 마련했다. 일감이 줄어든 직원들을 위한 배려이자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에서다.
'조강지처' 경영은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인 사장은 자신은 이중고에 시달리면서도 미국 부품사 메탈다인에 지속적으로 부품을 공급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선수금을 받지 않고서는 거래를 하지 않는 게 당시의 관행이었다. 그는 "직접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타인의 어려움을 모른 체 할 수 없었다"며 "힘들 때 함께한 사람들이 지금은 큰 힘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 회사는 현대 · 기아차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혼다 GM 포드 닛산 스바루 피아트 등 전 세계 10여곳의 완성차 업체로 고객을 다변화했다. 사별로 코다코 부품이 한두 개씩 들어가 있지 않은 차가 거의 없고 일본 덴소와도 거래를 앞두고 있다고 인 사장은 귀띔했다.
코다코는 늘어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안성 4공단에 8000평 부지를 구매해 내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을 마치면 지금보다 생산능력이 최대 50% 늘어난다. 그는 "현재 수주 잔액이 7000억원에 달한다"며 "모든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전부 소화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연간 경영계획도 상향 조정했다. 올초 1700억원에서 상반기 1800억원으로 수정한 데 이어 최근엔 1900억원으로 목표를 올려 잡았다.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약 36% 늘어난 120억원.
최근 기아차 출신 목희수 사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아차 엔진설계실장 및 품질본부장,덴소풍성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목 사장이 합류한 후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가 기존 대비 50~100% 늘어나는 생산성 혁신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 사장은 "키코로 고생한 코다코는 잊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를 상상해 달라"며 "큰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천안=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24일 충남 천안 본사에서 만난 인귀승 코다코 사장은 "모든 자동차 부품업체의 꿈인 1차 벤더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다코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업체로 국내 완성차의 2차 벤더다. 알루미늄을 녹여 틀에 붓고 조향장치와 트랜스미션용 컨버터 하우징,밸브 보디 등을 만들어 1차 벤더를 통해 완성차에 납품한다. 그러나 스바루와 직접 거래를 시작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4년여 앞당겨 1차 벤더로 신분이 높아졌다.
2008년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재도약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는 "인 사장의 '조강지처' 경영철학이 통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008년은 인 사장에게 '악몽의 해'였다. 천안 공장으로 증설,이전하자마자 리먼 사태가 터졌고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로 인한 손실만 200억원이 넘었다. "구조조정만이 살 길"이라는 주변의 유혹이 있었지만 인 사장은 직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공장 한쪽에 토끼와 닭 사육장을 마련했다. 일감이 줄어든 직원들을 위한 배려이자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에서다.
'조강지처' 경영은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인 사장은 자신은 이중고에 시달리면서도 미국 부품사 메탈다인에 지속적으로 부품을 공급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선수금을 받지 않고서는 거래를 하지 않는 게 당시의 관행이었다. 그는 "직접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타인의 어려움을 모른 체 할 수 없었다"며 "힘들 때 함께한 사람들이 지금은 큰 힘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 회사는 현대 · 기아차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혼다 GM 포드 닛산 스바루 피아트 등 전 세계 10여곳의 완성차 업체로 고객을 다변화했다. 사별로 코다코 부품이 한두 개씩 들어가 있지 않은 차가 거의 없고 일본 덴소와도 거래를 앞두고 있다고 인 사장은 귀띔했다.
코다코는 늘어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안성 4공단에 8000평 부지를 구매해 내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을 마치면 지금보다 생산능력이 최대 50% 늘어난다. 그는 "현재 수주 잔액이 7000억원에 달한다"며 "모든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전부 소화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연간 경영계획도 상향 조정했다. 올초 1700억원에서 상반기 1800억원으로 수정한 데 이어 최근엔 1900억원으로 목표를 올려 잡았다.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약 36% 늘어난 120억원.
최근 기아차 출신 목희수 사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아차 엔진설계실장 및 품질본부장,덴소풍성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목 사장이 합류한 후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는 부품 수가 기존 대비 50~100% 늘어나는 생산성 혁신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 사장은 "키코로 고생한 코다코는 잊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를 상상해 달라"며 "큰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천안=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