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회사채 차환(기존 빚을 돌려 갚음) 발행을 통해 연간 33억원이 넘는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작년 전체 순이익의 35%를 웃도는 금액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7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물량을 모두 받았다.

기존 회사채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된 이번 회사채 금리는 연 5.1%.회사채 소유자에게 회사가 연간 지급해야 할 이자는 35억7000만원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회사채 이자 비용의 절반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2008년 12월(3회 무보증사채)과 2009년 1월(5회 무보증사채)에 각각 200억원과 500억원의 회사채를 사모방식으로 발행했다. 연간 이자율은 10.45%와 9.64%였다. 이들 회사채 매입자에게 지급한 연간 이자만 69억1000만원에 달했다. 이들 회사채 이자율이 이처럼 높았던 것은 2008년 하반기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리가 치솟았던 탓이다. 당시 해태제과 신용등급도 'BBB+'에 머물렀다.

그랬던 것이 회사 실적 개선과 함께 신용등급이 'A- '로 한 단계 올라가고 국내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회사채 이자율도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차환발행을 통해 3개월마다 지급해야 할 이자가 1년으로 따지면 33억4000만원이나 줄어들게 됐다"며 "올 상반기 순이익이 4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해태제과는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지배구조 등 상장을 위한 준비는 마친 상태"라며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중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