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절반 가량이 자녀의 이름을 한자로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이명학 교수는 자녀를 둔 30~80대 서울시민 427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 47.8%가 자녀의 한자 이름을 틀리게 쓰거나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129명(30.2%)이 자녀의 한자 이름을 한 글자도 쓰지 못했으며 75명(17.6%)은 자녀의 이름을 틀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더 심했다.

한자 이름을 정확히 기재한 응답자 비율은 60대 이상에서 64.5%, 50대 56.0%, 40대 54.6%, 30대 37.2% 등으로 집계됐다.

특시 성(姓)씨 조차 한자를 틀리게 쓴 사람이 많았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주로 틀리게 쓴 성씨 중에는 서(徐)씨와 최(崔)씨, 정(鄭)씨, 류(柳)씨, 오(吳)씨 등이었다.

이 교수는 "한글전용 정책 이후 40여년 동안 한자 교육을 충분히 실시하지 않아 나타난 결과" 라며 "자녀의 이름을 한자로 지었으면 최소한 이름 정도는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한다. 기초한자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