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페이스북 안판 마크 저커버그 존경한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생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존경한다고 발언한 것이 눈길을 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잡스의 전기를 쓴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미국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아이작슨은 "우리는 SNS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잡스는 '페이스북이 SNS 시장을 장악했다. 나는 마크 저커버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잡스는 아이작슨에게 "나는 저커버그에 대해 조금밖에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페이스북을 팔지 않았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다. 나는 그 점을 대단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잡스의 부고가 전해진 날 "스티브, 멘토이자 친구가 돼 줘서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자신 담벼락에 게재하면서 "당신이 만든 것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도 감사합니다. 그립습니다"라고 썼다.

페이스북은 가입자 수가 8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SNS로, 지난 6월 기준 월간 페이지뷰는 1조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인터넷 웹 서핑 이용자의 46.9%에 해당하는 수치다.

잡스가 이처럼 칭찬을 한 인물은 상당히 드물다. 잡스는 전기에서 현재 애플의 CEO를 맡고 있는 팀 쿡을 신뢰하고 있다고 했고 애플을 공동 창업한 워즈니악에 대해서 일반적인 엔지니어보다 50배나 훌륭하다고 말했다.

반면 잡스는 또 다른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문학과 인류애 DNA가 전혀 없는 순수 IT기업"이라며 "구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56세를 일기로 영면한 잡스는 아이작슨에게 "삶이란 어쩌면 온ㆍ오프 스위치와 같다. '클릭' 당신은 죽었습니다. 처럼"이라며 "애플 제품에 온ㆍ오프 스위치가 들어가는 것이 싫은 까닭"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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