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엔진 다운사이징車 잇딴 출시…"젊은층 고객 잡자"

수입차 업체들이 엔진 배기량을 낮춘 모델을 늘리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코리아는 엔트리급 모델인 XF 2.2 디젤을 새롭게 추가하고 다음달 본격 판매에 나선다. 배기량 3000cc급 이상 차종을 팔아왔던 재규어가 배기량을 2200cc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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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2.2 디젤의 소비자 가격은 6590만원. 현재 국내에서 가장 싼 가격에 팔리는 XF 3.0 디젤(7400만원) 보다 810만원이 싸졌다.

올해 가장 잘 팔린 재규어 승용차 역시 XF 3.0 디젤이다. 때문에 재규어 측은 2.2 디젤을 새로운 주력 모델로 팔겠다는 방침이다.

재규어 관계자는 "XF 2.2 디젤은 재규어의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려줄 모델"이라며 "수입차 디젤 세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벤츠 E220 CDI와 BMW 520d를 경쟁 상대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배기량 2000cc만 판매하던 해치백 골프의 엔진 크기를 올초부터 1600cc 및 1400cc로 낮췄다. 이들 모델의 국내 출시는 성공적이었다.

올 1~9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1146대, 골프 1.4 TSI는 404대가 각각 팔렸다. 두 모델의 판매량은 전체 골프 라인업(5가지)의 판매실적(4119대) 대비 38%를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골프뿐만 아니라 제타 등 배기량을 낮춘 블루모션 차종을 늘린 이유는 전 세계 시장에 친환경이 트렌드인데다 고연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을 내놓은 뒤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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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도 올 상반기에 엔진 배기량을 기존 6.3리터에서 5.5리터로 낮춘 신형 CLS 63 AMG를 내놨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한 벤츠 AMG 라인업은 배기량은 낮췄으나 출력과 연비를 높여 상품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업계는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낮은 배기량 차종의 판매량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9월까지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전체 42%(3만3433대)로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2만1467대)에 비해 55.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수입차를 구매하는 연령대가 30대의 젊은 층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며 "업체들이 배기량을 낮춘 모델을 늘리면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