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캐피털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10억8000만달러 규모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는 데 8억달러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을 저가 매입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미국 중서부와 남부 교외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듀크리얼티로부터 매입할 계획이다. 인디애나폴리스,시카고,댈러스,애틀랜타 등의 82개 건물이 매입 대상이다. GE캐피털은 블랙스톤의 투자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GE캐피털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가 주식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리는 GE의 최근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GE는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상업용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대출에서 손을 떼자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키스 셰린 GE캐피털 최고재무책임자는 "부동산 시장으로 국제 펀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스톤은 올해 들어 70억달러 이상을 부동산시장에 투자했다. 최근에 조성한 부동산 펀드에 40억달러를 유치했으며 곧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