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특허 15개 출원…혁신이 125년 성장비결"
"보쉬는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125년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

워너 베나드 보쉬 아시아 · 태평양지역 전동공구사업부 부사장(48 · 사진)은 24일 보쉬의 성장동력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꼽았다. 그는 "혁신은 특허로 표현되는데 보쉬는 하루 평균 15개의 새로운 특허를 출원한다"며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3800여개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강조했다.

베나드 부사장은 "보쉬는 유한공사여서 주식회사에 비해 단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적어 연구 · 개발(R&D) 부문에 집중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쉬는 매출의 8.1% 수준인 40억유로를 R&D에 쏟아부었다. 보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품 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전동공구사업부의 주력 상품인 '리튬이온 전동공구'도 R&D에 집중한 덕분에 탄생했다. 베나드 부사장은 "보쉬의 리튬이온 전동공구는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 배터리 수명도 4배 더 높다"고 강조했다. 보쉬 전동공구사업부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35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40%는 출시된 지 2년이 안 된 신제품에서 거둬들였다.

보쉬 전동공구사업부는 지난해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서는 3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그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보쉬의 무선 제품(배터리 충전식) 매출의 50%는 한국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업체인 삼성SDI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며 "한국을 단지 소비시장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보쉬는 2008년 삼성SDI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설립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