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내 이름은 김삼순'
"더 이상 '원하지 않았던(unwanted)'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게 됐어요. "

인도의 한 도시에서 힌두어로 '원하지 않았던'을 의미하는 '나쿠사(Nakusa)'라는 이름을 가진 여아들이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됐다.

AP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사타라시 당국이 22일(현지시간) 여아들의 이름 변경을 허용하면서 285명이 이름 변경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결혼 지참금 등이 부담돼 여아가 태어날 때 '나쿠사'라는 이름을 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성차별 해소 운동이 전개되면서 이 같은 이름이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도의 성비 불균형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6세 이하 기준 남아 1000명당 여아 숫자는 10년 새 927명에서 914명으로 감소했다. 사타라시의 경우 남아 1000명당 여아 숫자가 881명으로 전국 평균에 한참 못 미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