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삶은 '딸깍' 누르면 꺼지는 PC같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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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傳記 전세계 동시 출간 - 남달랐던 관점
930쪽 중 '라이벌' 삼성 언급은 딱 한 번
930쪽 중 '라이벌' 삼성 언급은 딱 한 번
잡스의 세계관 중 하나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분류하는 것이었다. 사람은 무조건 '깨달은 사람'이 아니면 '멍청한 놈'이었고,업무(제품)는 '최고'든가 아니면 '완전히 쓰레기'였다.
특이한 점은 930쪽에 달하는 전기를 통해 희대의 경쟁사인 삼성에 대한 언급이 딱 한번만 돼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1) 돈 - "많으면 인생 망칠 수도"
잡스는 부자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집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고,가구도 거의 없이 단출하게 살았다. 보안도 신경쓰지 않았고,심지어 뒷문은 때때로 열린 상태로 뒀다. 빌 게이츠가 아내와 함께 방문했을 때 당황할 정도였다.
하지만 디자인이 뛰어난 물건에는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자동차,헨켈 칼,브라운 가전제품,BMW 오토바이,뵈젠도르퍼 피아노,안셀 애덤스의 사진 등이다. 잡스는 "애플의 많은 사람이 돈을 만지기 시작하자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갔다"며 "나는 돈이 내 인생을 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 인재 - "머저리 많으면 안돼"
잡스는 회사에 '머저리',즉 이류 인재가 넘쳐나지 않도록 경계했다. 그래서 특정 부서에 지원한 지원자들을 해당 부서 관리자가 아닌 팀 쿡,조너선 아이브 등 회사 수뇌부와 만나도록 했다. 잡스는 직원들의 제품에 대한 열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1981년 입사지원자가 맥의 원형 제품을 보고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어린 태도로 마우스를 조작하면 합격시키기도 했다.
(3) 기업 - "세일즈맨 경영 NO"
잡스는 오랜 세월 존속하는 영속성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열정을 바쳤다. 창의적인 사람 한 명보다 체계를 갖춘 훌륭한 기업이 훨씬 더 커다란 혁신을 일궈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엔지니어가 아닌 세일즈맨이 기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쇠퇴하는 것은 제품의 질을 경시하고 훌륭한 세일즈맨에게 가치를 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했다. 그는 "단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더 기업친화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4) 죽음 - "神의 유무는 반반"
잡스는 죽기 전 환생과 영적 초월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얘기했다. 신의 존재를 믿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50 대 50이라고 했다. 잡스는 "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진다"며 "그래서 뭔가 살아남는다고,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냥 전원 스위치처럼 '딸깍'하고 누르면 그냥 꺼져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를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특이한 점은 930쪽에 달하는 전기를 통해 희대의 경쟁사인 삼성에 대한 언급이 딱 한번만 돼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1) 돈 - "많으면 인생 망칠 수도"
잡스는 부자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집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고,가구도 거의 없이 단출하게 살았다. 보안도 신경쓰지 않았고,심지어 뒷문은 때때로 열린 상태로 뒀다. 빌 게이츠가 아내와 함께 방문했을 때 당황할 정도였다.
하지만 디자인이 뛰어난 물건에는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자동차,헨켈 칼,브라운 가전제품,BMW 오토바이,뵈젠도르퍼 피아노,안셀 애덤스의 사진 등이다. 잡스는 "애플의 많은 사람이 돈을 만지기 시작하자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갔다"며 "나는 돈이 내 인생을 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 인재 - "머저리 많으면 안돼"
잡스는 회사에 '머저리',즉 이류 인재가 넘쳐나지 않도록 경계했다. 그래서 특정 부서에 지원한 지원자들을 해당 부서 관리자가 아닌 팀 쿡,조너선 아이브 등 회사 수뇌부와 만나도록 했다. 잡스는 직원들의 제품에 대한 열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1981년 입사지원자가 맥의 원형 제품을 보고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어린 태도로 마우스를 조작하면 합격시키기도 했다.
(3) 기업 - "세일즈맨 경영 NO"
잡스는 오랜 세월 존속하는 영속성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열정을 바쳤다. 창의적인 사람 한 명보다 체계를 갖춘 훌륭한 기업이 훨씬 더 커다란 혁신을 일궈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엔지니어가 아닌 세일즈맨이 기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쇠퇴하는 것은 제품의 질을 경시하고 훌륭한 세일즈맨에게 가치를 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했다. 그는 "단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더 기업친화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4) 죽음 - "神의 유무는 반반"
잡스는 죽기 전 환생과 영적 초월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얘기했다. 신의 존재를 믿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50 대 50이라고 했다. 잡스는 "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진다"며 "그래서 뭔가 살아남는다고,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냥 전원 스위치처럼 '딸깍'하고 누르면 그냥 꺼져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를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