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 상반기 주식펀드 수익률·관리자산 규모 '국내 1위'
[베스트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 상반기 주식펀드 수익률·관리자산 규모 '국내 1위'
삼성자산운용은 10월 현재 관리자산 금액이 106조로 국내 1위다. 지난해 홍콩의 유력 금융지 아시아 에셋매니지먼트에서 조사한 아시아 지역 자산운용사 59곳 중 삼성자산운용이 관리자산 금액 기준으로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관리자산 금액은 758억달러였다.

삼성자산운용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2015년 아시아 5위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상반기 국내 수익률 1위

지난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2.6%로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18일까지 누적 수익률도 순자산 5000억원 이상 대형 운용사 중에서 여전히 1위(제로인 기준)다.

이러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3분기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에 유입된 자금 5조7429억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조7277억원이 삼성자산운용에 몰렸다. 이는 2분기 유입자금(5253억원)의 3배를 넘는 수치다. 회사 측은 “2, 3위권 운용사에 3000억~5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삼성자산운용이 압도적 1위였다”며 “특히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서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 인버스 펀드에는 3분기 각각 5680억원 3780억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상품과 인재풀이 강점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변동성 강한 시장에서 자동으로 주식비중을 조절하는 ‘스마트플랜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분할매수 펀드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박스권 장세에서 강점을 드러내면서 출시 1주일 만에 15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몰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은퇴 이후 월지급식 상품을 출시해 16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현재 국내 월지급식 상품 시장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8월부터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면서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도 인기를 끌었다. 3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인재풀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식운용본부는 간판 펀드 매니저인 전정우 상무와 남동준·권상훈 본부장을 비롯, 올초 합류한 싱가포르 투자청 출신 김준성 전무와 마이에셋 수익률 신화로 유명한 한상수 상무 등이 이끌고 있다. 김 전무는 싱가포르 미국 뉴욕 등지에서 20여년간 투자경험을 축적해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화를 주도하고 있다. ETF본부는 2000년 초반 국내 ETF를 앞장서 도입했던 배재규 상무가 총괄한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퀀트본부를 두고 있다. 헤지펀드 및 퀀트방식을 가미한 파생펀드 활성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예일대 석사 케임브리지대 박사 등을 거친 홍융기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베스트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 상반기 주식펀드 수익률·관리자산 규모 '국내 1위'

◆2015년 아시아 5위권 자산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영국 홍콩 일본 등 선진 금융시장과 인도 중국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 ‘아시아 톱5’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이 필수라고 판단한 것이다.

2009년 일본 최대 금융회사인 노무라금융그룹과 한국투자 펀드를 설정했고 지난해 말엔 일본 니코코디알의 한국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한국투자공사(KIC)의 위탁운용사이고 중국투자공사(CIC)의 한국물 위탁운용사이기도 하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CIC의 한국물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것은 한국 시장을 투자 유망지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엔 중국 상재증권과 중국 본토에 합작 운용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본토에서 직접 운용경험을 쌓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운용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대표 주식형 펀드 3인방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코리아 대표그룹 펀드’는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거나 국내 우량기업들의 지속적 성장을 전망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국내외 산업에 대해 시장지배력이 우수하고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군에 투자한다. 2007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로 100.88%을 기록했다. 올해 큰 폭의 하락장을 겪으면서도 수익률 5.39%를 기록하고 있으며 4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리아 소수정예 펀드’는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종목 25개 내외에 집중 투자한다. 향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나갈 대표 종목들을 삼성자산운용이 선별한다. 올 들어 수익률은 4.1%이며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대기업들의 신수종사업 관련주에 투자하는 ‘대한민국 신수종사업 펀드’는 전기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등 미래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 한다. 대기업의 신사업으로 인해 성장이 예상되는 장비업체 등도 투자 대상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초우량 기업의 성장에 발맞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올 들어 수익률은 3.31%로 안정적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