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자산운용사] 한국투신운용, 삼성그룹주펀드 1·2호 3년 수익률 50% 넘어
지난 8월 이후 국내 증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문제 우려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런 수익률 하락 에도 불구,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펀드에 돈을 넣기 때문이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유럽 문제가 단기간 내에 근본적으로 해소될 확률은 낮지만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위기가 상당 부분 수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 주가 수준은 투자 메리트가 있는 밸류에이션 영역 내에 있으며 내년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200 선 탈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증권펀드2호’의 선방이 눈길을 끈다. 업종별 경쟁력이 높은 삼성그룹 계열회사에 투자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2004년 최초의 그룹주 펀드로 출시된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증권펀드 1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한국운용은 탄력적인 펀드 운용을 위해 2007년 2호를 출시했다. 지난 9월 한 달에만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설정액 1조9837억원으로 1호에 이어 2호도 ‘스테디셀러’ 펀드로 자리잡았다.

오랜 기간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이 펀드만의 독특한 운용프로세스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그룹에 집중투자하지만 단일 기업 집중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편입된 개별 종목의 비중을 계속 점검한다. 한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과도하게 상승해 투자 비중이 10%를 초과하게 되면 3개월 안에 10% 이내가 되도록 리밸런싱(재조정)하는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투자위원회를 통해 분기에 1회 이상 종목 비중을 조절해 삼성그룹투자자에 대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모색한다. 이 같은 펀드의 장점들이 힘을 발휘해 지난 3년간의 누적수익률은 51.45%로 코스피 대비 15%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