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자산운용사] KB자산운용, '1조 펀드' 2개 배출…국내 주식형 수탁액 5조 '눈부신 성장'
KB자산운용은 2009년 말 2조원에 불과하던 국내주식형펀드 수탁액이 최근 5조원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지난 3년간 눈부신 성장세를 나타냈다. 불과 2년도 안되는 기간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은 물론 이 기간 KB밸류포커스펀드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 등 ‘1조 펀드’를 2개 배출해 국내주식형펀드 강자로 부상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수탁액 증가에 힘입어 업계 순위도 수직 상승, 수탁액 기준 업계 톱3에 진입했다. 회사 수익도 늘어 올해 1분기 1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자산운용사 업계 2위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3년간 수익률 75.47%

[베스트 자산운용사] KB자산운용, '1조 펀드' 2개 배출…국내 주식형 수탁액 5조 '눈부신 성장'
KB자산운용의 성장 비결은 탁월한 장기 운용성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증시의 기복이 심했던 최근 3년간 KB자산운용은 75.47%의 수익률(17일 기준)로 1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대형사 중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3년 전 KB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매년 25%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한 해 수익률이 좋으면 이듬해 고전하는 업계 징크스를 깨고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자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가 급증했다.

KB자산운용의 강점은 잘 갖춰진 펀드 라인업을 꼽을 수 있다. 2009년부터 대대적인 펀드 라인업 정비에 들어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성장형 가치형 혼합형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KB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KB그로스포커스펀드(성장형), KB밸류포커스펀드(가치형), KB코리아스타펀드(혼합형)를 근간으로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스타일펀드(KB엘리트20펀드, KB외국인선호주펀드,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 등)를 가미해 완벽한 펀드 라인업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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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가치펀드 모두 시장 초과 수익률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대표 성장주 펀드인 KB그로스포커스펀드는 최근 3년간 97.64%의 수익률을 올려 벤치마크인 코스피 수익률(52.04%)의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냈다. 전체 주식형펀드 상위 2%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고, 5년 수익률 역시 전체펀드 상위 7% 이내에 들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매출과 이익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철저한 바텀업(bottom-up) 리서치에 기반한 종목 발굴을 통해 운용된다. 업계 1위 종목을 선호하는 다른 펀드들과 달리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에 역동적으로 대응하며,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 투자하고 있다.

대표 가치주 펀드는 KB밸류포커스펀드로 2009년 11월 출시 당시 독자적인 가치주 선정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 가치주펀드들이 기본 종목으로 삼는 자산주나 고배당주 외에 신가치주 개념을 도입해 시장 지배력을 갖춘 강소기업에 일정 부분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불과 2년도 안돼 가치주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1조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KB자산운용만의 뛰어난 종목 선정이 꾸준한 성과로 이어지면서 주식형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출시 2년도 안돼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B밸류포커스 펀드는 지난해 46.68%의 연간 수익률로 일반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모닝스타와 제로인 등 펀드평가사들로부터 ‘2010년 최고 수익 펀드’ ‘2010년 최우수 펀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누적수익률은 67.56%(17일 기준)로 같은 기간 지수상승률(16.05%)의 4배 이상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자동차 화학 등 소수 종목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면서 수익률이 다소 둔화되는 듯했지만 최근 조정 장세에서 진가를 발휘 중이다.

KB그로스포커스펀드(성장형),KB밸류포커스펀드(가치형)와 함께 국내주식형 라인업을 이루는 KB코리아스타 펀드(혼합형)는 중대형 가치주와 성장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펀드다. 시황에 관계없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2006년 1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75.19%(17일 기준)로 시장수익률(34.16%)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밖에 스타일펀드로는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 KB코리아엘리트20펀드, KB배당포커스펀드, KB업종대표주펀드 등도 매년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펀드들이다.

◆장기상품인 연금상품으로 제2의 도약

퇴직연금펀드시장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는 자산운용업계의 블루오션이다. 한번 가입하면 퇴직 시점까지 유지되는 장기상품인 동시에 가입 운용사를 잘 바꾸지 않는 특성을 지니다 보니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운용역량을 집중해 수익률 관리에 힘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근로자들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주식편입비율이 가장 높은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 분야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자랑한다. 대표상품인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1년(9.75%), 2년(27.94%), 3년(56.51%), 5년(70.18%) 전 구간에서 수익률 1위를 올리고 있다. 특정 한 구간 수익률에서 1위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1, 2, 3, 5년 장단기 수익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기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연금저축펀드인 KB연금저축 엄브렐러 펀드는 KB연금 가치주 펀드, KB연금 성장주 펀드, KB연금 성장주50 펀드, KB연금 국내채권 펀드, KB연금 국내외채권 펀드, KB연금 브릭스 펀드, KB연금 코차이나 펀드 등 총 7개로 구성돼 있어 국내외 대부분 자산에 다양한 형태로 투자가 가능하다. 시황에 따라 연간 4회까지 별도의 수수료 없이 펀드 간 전환도 자유롭다.퇴직연금펀드, 개인연금저축펀드 등 장기투자 상품들이 KB자산운용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두 시장 모두 초기 단계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년 꾸준히 적립금이 쌓이는 구조를 감안하면 도입 초기 수익률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B자산운용의 장기비전은 밝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