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의 신뢰를 다지려면 고객과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밸류체인’ 제도를 통해 최고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9·사진)은 ‘청지기정신(stewardship)’을 운용사의 최대 가치로 꼽았다. 항상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며 쉽지 않은 증시 환경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다. 그는 헤지펀드 도입과 관련해 “투자자의 실수요에 맞춰 국제적인 수준의 운용역량과 위험 관리 기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글로벌 역량과 로컬 전문성의 결합입니다.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 그리고 전 세계에 강력한 기반을 가진 BNP파리바그룹의 파트너십을 근간으로 합니다. 상품 다양성도 강점이죠. 해외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파생상품, 구조화 상품 등 대안상품과 부동산, 투자금융 등 특수자산 운용에서도 최정상급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객 서비스 차별화 전략은.

“스마트폰 펀드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영역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시장 충격 이후 매일 판매사를 통해 ‘데일리 Q&A’도 제공합니다. 투자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선진 프로세스인 밸류체인 제도를 도입했죠. 리서치부터 투자 커뮤니케이션 단계까지 자산운용 서비스 사이클을 세분화해서 전문성을 강화했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계기로 변화가 밀려오는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글로벌 네트워크, 축적된 운용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새로운 상품과 시장도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새로운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나 절대 수익을 추구하죠. 따라서 국내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인 수준의 운용역량과 위험 관리 기법을 제공하겠습니다.”

▶국내 펀드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는 기본입니다. 이제 일관성 있는 투자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리저리 투자 대상을 바꾸면서 과거 성과를 보고 뒤늦게 상품에 가입하는 ‘후행 투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오죠. 꾸준히 투자하며 적절한 때 리밸런싱하는 것,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지 살펴보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년 목표는.

“금융 위기로 한 치 앞을 짐작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운용 전문가들의 옥석을 가릴 계기라고 봅니다. 단기적인 운용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우리 상품의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산배분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하고, 상품 선정 프로세스와 평가체계를 지원하는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