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중국의 경착륙 우려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해법은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일단 큰 가닥이 잡혔다. 쟁점이 됐던 그리스 국채 상각 비율 등에 대해 각국의 이견이 좁혀지면서 위기가 봉합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 해법 도출이 지연되면서 유럽 경제의 하락세는 빨라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민간부문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월 PMI는 47.2로 9월 49.1에서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마킷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경기후퇴로 접어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3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하락해 경착륙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9.8%에서 올해 1분기 9.7%,2분기 9.5%로 계속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100대 주요 도시 주택 가격도 올 들어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