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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진학을 포기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한 소년. 그러나 자신의 꿈을 위해 이를 악물고 야학과 염료상 종업원일을 병행하며 결국 대학 진학에 성공한다. 이런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염료회사 사장은 그의 성실함과 탁월한 능력을 높이 사 근무 5년이 되던 해에 전무로 파격적인 승진을 시켰다.

그 또한 전무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염료 기술에 매진한 결과 부사장에 이어 사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여기서 그는 ‘모피’라는 그림을 그리게 되고 이를 위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 (주)진웅산업(www.lecotan.co.kr) 김종웅 회장의 이야기다.

모와 피혁은 상당 기간 실무로 축적된 현장경험과 숙련된 감각, 복잡한 공정을 필요로 한다. 특히 모피 염색은 저온에서 이루어지므로 일반섬유 염색과는 엄청난 기술이 요구된다. 또한 양질의 모피는 국제표준 시험방식에 의거, 유해물질 함유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통해 이뤄지므로 매우 까다로운 분야로 분류된다.

김 회장은 기업 내부의 ‘진웅종합연구소’를 통해 모피 염료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냈다.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소의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그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이후에야 모피염료는 비로소 하나의 제품으로 생산된다. 이것들이 고객만족으로 이어짐은 당연한 결과다.

‘적재적소의 약품’이 적용된 진웅산업 제품들은 색상이나 물성 등 일반적 품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한결같은 품질의 안정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전에는 독일의 헥스트, 바이엘, 바스프 제품이 아니면 완성되지 않았던 모피 염색이다.

김 회장은 1989년 무역의 날, 모피염료와 관련 약품의 국산화를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 1998년에는 IMF당시 수출유망부문 ‘중소기업 대상’ 2005년엔 동탑산업훈장 등 많은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세계적인 영국의 로이드(Lloy‘s)의 국제 품질검정기관으로부터 ISO14001 및 ISO9001의 인증을 획득해 명실공히 세계 염료 업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모피염료 회사로 성장했다. 김 회장의 저서 《아직도 넘어야 할 언덕이 있다》와 《그날을 위하여》에는 김 회장의 인생과 경영 철학과 신념이 그대로 배어 있다.

최근 김 회장의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10여 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한 OLED소재 합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친환경 녹색사업의 일환으로 에너지 절약과 석유수입 절감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구상해온 신소재 산업을 실현시켰다.

그는 또한 모교인 건국대 총동문회 이사회 의장,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한나라당 포럼 대표를 겸하며 한국 염료 산업의 선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고객을 위하는 길이 곧 회사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국내 정밀화학의 앞길을 닦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