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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ㆍ올림픽ㆍ야구경기 등 관람 시 빠질 수 없는 한국인 최고의 기호식품 닭고기. 현재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량은 한사람당 연간 12㎏에 달하며,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란 인식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웰빙 트렌드와 식생활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은 좀 더 신선하고 위생적인 닭, 품질 좋은 닭을 원하고 있기에 육계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패턴에 발맞춰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 3대 닭고기 생산기업인 (주)체리부로(회장 김인식, www.cherrybro.com)는 ‘친환경ㆍ무항생제 싱싱 닭고기’로 웰빙 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체리부로는 천연해조미네랄과 벌집 추출물인 프로폴리스 등 천연물질을 첨가한 항생물질 대체 사료로 사육한 닭고기를 생산해 낸다. 때문에 생산 업체 최초로 친환경 농산물 취급 인증을 획득하며 미래 식생활 문화를 주도하는 국내 대표 웰빙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국원종, 처갓집 양념치킨 등 1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엄선된 전국 각지 260여개의 농가와 관계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닭고기 수급 인프라를 구축, 하루 40만 수 이상의 닭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체리부로의 특징은 사료, 원종계, 종계, 부화, 사육, 가공, 판매의 전 시스템의 완성형 육계 계열화 사업(Broiler Integration) 체계를 갖춤으로써 안정적인 수급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첨단 생산설비와 숙련된 전문 인력 운용,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시장에서 제품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국내 최장 길이(2㎞) ‘에어칠링시스템’ 은 국내외 시장에서 이 회사가 갖는 차별화된 시스템이다. 닭고기는 열이 많은 식품으로 가공과정 중 냉각과정이 중요해 차가운 물로 냉각하는 워터칠링시스템과 차가운 공기로 냉각하는 에어칠링시스템으로 나뉘어진다. 에어칠링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워터칠링 방식을 이용한다.

에어칠링시스템은 워터칠링시스템에 비해 오염 및 세균 감염을 차단할 수 있어 위생적이고, 워터칠링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닭고기의 수분 흡수를 줄여 닭고기 고유의 풍미와 영양분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선도와 보존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때문에 체리부로는 빠른 시간 안에 섭씨 4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 신선도를 높이고, 품질등급 자동분류시스템을 통해 뼈 이상, 멍 등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결함까지 판독, 분류해 품질 면에서 최상의 닭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체리부로는 고급 닭고기 시장개척을 위한 신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김인식 회장은 “소비자가 이전에 접하지 못한 맛과 건강식품으로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에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닭고기 제품으로 소비자들께 찾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닭고기 가공품도 선보일 계획으로 이전에 소개된 단순한 맛과 형태의 가공품과는 달리 ‘닭고기 조리’라는 개념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체리부로는 진정한 국내 육계계열화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마케팅, 프로모션 등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브랜드 친화력을 높이고, 공장 신축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의 육계계열화 기업으로의 혁신기를 맞고 있다.

국내에선 2004년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으로 육계업계에 적지 않은 피해를 일으킨 바 있는데 당시 육계업계 강자인 체리부로 역시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당시 김 회장과 체리부로는 충북 음성과 진천 일대를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로 부도위기에 내몰렸었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시책에 따라 애지중지 기르던 15만여 마리의 닭과 병아리, 110만개 종란(부화용 알)을 땅에 묻어야 했다. 이어진 매출 급감과 당시 이같은 와중에 은행권의 대출 회수 종용이 이어졌고, 구매자금 지원 중단 등이 겹치며 자금난으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된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법정화의에 들어가게 되었으나 그 후 1년9개월 만에 화의를 졸업하고 건실한 회사로 화려하게 기사회생했다.

김 회장은 화의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사채를 쓰지 않은 것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주려는 자세, 있는 그대로 은행권이나 협력업체들에 모든 것을 말하고 오픈한 ‘정공법’, 그리고 주변의 믿음과 도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기억한다.

2년 안에 화의 졸업을 하게 된 체리부로는 최근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2016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이 회사의 매출액은 2400억원 수준. 100% 외부 판매 매출인 장성 사업장 매출 400억원까지 합치면 올해 (주)체리부로의 매출은 2800억원이다. 지난해 계열사를 모두 합친 총 매출은 45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현재 전남 영광에 진천 본사 규모에 맞먹는 새로운 공장설비와 관련 기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3년 완공 시 새로 생길 매출액을 감안하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이 또한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의 사업다각화가 닭고기 사업 전문화를 위한 수직계열화였다면 지금부터의 사업다각화는 식품기업으로서 조금씩 가지를 뻗는 모양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과 손잡고 설립한 ‘EK푸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5월 청담동에 ‘LAB24’라는 첫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10월에는 한남동에 ‘TMO(The Mixed One)’라는 또 다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체리부로에서 생산하는 최고의 닭고기가 두 레스토랑 모두에 들어가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체리부로, 유통진출 ‘B2C’ 까지 확대
(주)체리부로 김인식 회장 인터뷰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어 난 참 행복한 사람, 꿈을 이룬 사람이다”

(주)체리부로 김인식 회장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후 (주)퓨리나코리아에서 기술부장으로 5년, (주)대상농장 대표이사 등 40년간 축산 전문인으로 살아왔다. 대상농장에서 국내 최초의 돼지농장을 만드는데 주역이었던 김 회장은 지난 1991년 체리부로를 창립하면서 닭과의 깊은 인연을 맺는다.

김 회장은 “체리부로는 초기부터 기초 원료에서 제품 생산 및 판매,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사업부문이 기술적으로 결합해 계열화를 형성한 형태의 사업을 구상하며 설립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보다 전문화되고 규모화가 이루어지며 완성도가 높아졌다. 특히 수입 냉동육에 비해 맛과 신선도가 월등히 뛰어난 국산 냉장육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구상했고, 현재는 연간 8,000만 마리 이상의 닭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체리부로는 충북 진천에서 20년간 성장해오며 충북지역 우수중소기업 표창,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등 지역 우수기업으로서 수상을 수차례 했고, 최근에는 품질 및 고객만족에 대한 상까지 수상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최근 능률협회에서 주는 ‘품질관리경영대상’을 수상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체리부로와 김 회장의 철저한 품질관리 노력과 활동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김 회장은 지역민을 위한 다문화가정 초청 행사나 진천 장학회 장학금 전달, ‘푸드뱅크’ 지원, 사랑의 쌀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올해에는 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어 전국 사회복지관을 통해 체리부로의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통해 어린이들은 영양을 보충하고 꿈을 키우는 계기로, 어르신들은 건강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한편, 체리부로는 향후 일본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제주도 사업의 추진과 코스닥 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생산성ㆍ원가ㆍ품질 우위의 최고 경쟁력 확보, 체리부로와 관계사 업무의 전문성, 사업부문 간 유기적 연계와 효율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진행이 이루어 질 것”이라며 “닭고기 생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유통 부문까지 진출하여 ‘닭고기 수직계열화’를 통해 B2B에서 B2C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