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무아마르 카다피의 마지막 은신처였던 리비아의 시르테에서 시신 53구가 발견됐다. 이 중 일부는 시민군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4일 밝혔다.

피터 부캐르트 HRW 연구원은 “우리는 시르테의 마하리호텔에서 카다피 지지자들로 보이는 시신을 발견했다” 며 “일부 시신은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총살됐다”고 말했다.

HRW는 성명을 통해 “이 시신들은 한데 모여 있었고 일주일 전쯤 호텔 정원에서 살해된 것 같다” 며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군이 저지른 학살로 보인다”고 밝혔다. HRW는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이 범죄를 조사하지 못한다면 카다피에 맞서 싸웠던 사람들은 기소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시르테의 다른 지역에서도 처형된 것처럼 보이는 시신 10구가 발견됐으며 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AFP통신은 지난 주말 알마하리병원에서 시신 60구가 발견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머리에 총을 맞아 처형된 것처럼 살해됐고 일부는 손과 발이 묶여 있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8개월간 내전을 겪은 리비아의 병원 등지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으며 수천명의 시민들이 실종된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